삶은 살아내도 끝이 없고. 애탈 듯 잡히지 않는 타인의 마음도 끝이 없다. 손을 뻗으면 스쳐 움켜쥘 수 있을 것만 같지만 결코 내 손 안의 한 줌으로도 잡히지 않는.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이 과연 주어질 때는 있을까 의문을 자아내게 되는 이 순간들. 삶의 작고 소중한 순간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시간은 과연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을지 모든 게 불투명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작고도 큰 일말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순간에 최선을 다해보는 건 부질없는 행동일까, 아님 돌아섰을 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한 내 발버둥인지 썩 고민이 된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최선을 다해서 그 힘이 도저히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 느껴지는데 자신의 삶이 바쁜 그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이 내 상황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도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그렇다고 해서 규정되지 않은 관계에서 섣불리 더 응답을 요구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고.
기다림밖엔 답이 없는데.
이러다 내 마음이 지쳐 접히지 않을까 퍽 걱정이 된다. 타이밍이 맞지 않다는 건 사실일까 아님 그 세 음절의 말소리 뒤로 숨고 싶은 그의 마음이자 핑계일까.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네 마음을. 남들 눈엔 다 보이는데 내 눈에만 안 보이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