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by 세미삐약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그렇게 각자의 삶을.


비워진 우리 사이의 5년이란 공백만큼 빼곡히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채워지고 있던 각자의 시간들.


어찌보면 왜 그리 안 맞는 옷을 입고 고생했나 싶은, 가슴이 아리기도 한 시간들과 이야기 그리고 관계들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서로가 서로의 깊이를 알아볼 수 없었을 것 같은.

우리에겐 필요했던 것들이었다고 납득이 되는 시간들.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우리가 만났다는 너의 말. 아직도 꼬마 시인의 감성이 선연히 살아있는 너의 말들.


내가 네 마음의 빗장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는 고마운 말.


사랑과 애정 위에 켜켜이 쌓이고 두터워질 서로의 신뢰와 책임 그리고 그 무게들.


마냥 가볍지도 그렇다고 한없이 무겁지도 않을 우리의 연애.


어떤 시간들로 채워질지 궁금한 우리의 미래.


지금보다도 더 친구처럼 지내며 오래오래 즐겁고 행복한 대화가 넘치는 그런 관계, 사랑이 기반이 된 아주 공고한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소망.


잘 찾아왔어, 우리 서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올바른 목적지로.


각자 떨어져 보내던 우리의 지난 날들엔 이제 안녕을 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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