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3 | 공부 못한다고 늘 혼나던 나도

교육학 박사가 되었다.

by 듀비이즘



사실, 나는 시험 망쳤다고 혼나본 적은 없어.
우리 아빠는 표현이 많진 않았지만, 자존심 강한 분이었지.
그래서였을까. 공부 못해서 아빠 체면 구기지 말라고, 고모가 나서서 “얘 공부 좀 시켜야겠다”고 말하던 기억이 나.

나는 완벽한 문과형 인간이었어.
받아쓰기, 어휘력, 글 읽고 해석하는 건 정말 잘했어.
근데… 수학, 사회, 국사처럼 ‘그냥 외워야 하는’ 과목은 정말 고통 그 자체였지.

“이건 약속이야. 그냥 외워.”
“이렇게 하는 거야. 왜냐고 묻지 마.”
그게 나 어릴 때 교육의 방식이었어.
무조건 외우고, 이해는 그 다음이었지.
그러니까 수학이 싫어질 수밖에 없었고, 역사도 재미없게 느껴졌어.
그냥 점수를 위한 지식, 의미 없는 반복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알아.
공부는 그렇게 배우면 안 된다는 걸.
아이들이 ‘왜?’라고 묻는 걸 허락해야 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게 진짜 교육이라는 걸.

지금 나는 아이들과 그렇게 배워.
이해하려고 애쓰고, 질문을 환영해.
그게 내 교육 철학이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어.
공부 못했던 내가 교육학 박사가 된 건,
누구보다도 ‘배움이란 뭔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기 때문이야.

나는 지금도 말해.
“너무 외우지 마. 이해부터 하자.”
“틀려도 괜찮아.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그게 배움이야.”

나처럼 배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나처럼, 배우는 걸 반대하는 어른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다음 이야기 예고

Special 4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라, 1등이 아니어도 행복한 세상
점수가 아이의 전부는 아니야.
우리 아이들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진짜 교육이 필요한 이유.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갈게요.

구독, 라이킷은 사랑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