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박사가 되었다.
사실, 나는 시험 망쳤다고 혼나본 적은 없어.
우리 아빠는 표현이 많진 않았지만, 자존심 강한 분이었지.
그래서였을까. 공부 못해서 아빠 체면 구기지 말라고, 고모가 나서서 “얘 공부 좀 시켜야겠다”고 말하던 기억이 나.
나는 완벽한 문과형 인간이었어.
받아쓰기, 어휘력, 글 읽고 해석하는 건 정말 잘했어.
근데… 수학, 사회, 국사처럼 ‘그냥 외워야 하는’ 과목은 정말 고통 그 자체였지.
“이건 약속이야. 그냥 외워.”
“이렇게 하는 거야. 왜냐고 묻지 마.”
그게 나 어릴 때 교육의 방식이었어.
무조건 외우고, 이해는 그 다음이었지.
그러니까 수학이 싫어질 수밖에 없었고, 역사도 재미없게 느껴졌어.
그냥 점수를 위한 지식, 의미 없는 반복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알아.
공부는 그렇게 배우면 안 된다는 걸.
아이들이 ‘왜?’라고 묻는 걸 허락해야 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게 진짜 교육이라는 걸.
지금 나는 아이들과 그렇게 배워.
이해하려고 애쓰고, 질문을 환영해.
그게 내 교육 철학이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어.
공부 못했던 내가 교육학 박사가 된 건,
누구보다도 ‘배움이란 뭔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기 때문이야.
나는 지금도 말해.
“너무 외우지 마. 이해부터 하자.”
“틀려도 괜찮아.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그게 배움이야.”
나처럼 배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나처럼, 배우는 걸 반대하는 어른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다음 이야기 예고
Special 4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라, 1등이 아니어도 행복한 세상
점수가 아이의 전부는 아니야.
우리 아이들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진짜 교육이 필요한 이유.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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