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평가인가?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평가입니다.”
“기관의 운영 상태를 점검하겠습니다.”
보육진흥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평가는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평가요? 그냥 쇼 준비예요.”
“아이 볼 시간 줄이고, 벽면 꾸미고 서류 채워요.”
“평가용 서류는 따로, 실제 운영은 따로예요.”
1. ‘질 관리’라는 명분 아래 벌어지는 ‘행정 평가’
보육진흥원의 평가지표는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물리적 환경 (놀이 공간, 위생 등)
교사 운영 (근무표, 교육계획안)
부모 소통 (가정연계 활동 기록 등)
안전 관리, 영양 급식, 응급대응 체계 등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문서’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보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해지는 구조
→ 즉, 행정 중심 쇼룸 보육의 탄생
2. 평가 기간 = 가짜 놀이의 계절
평가가 다가오면
현장에서는 ‘진짜 수업’이 아닌 ‘보여주기용 시연’이 시작됩니다.
놀이 활동 사진을 미리 찍어 벽에 붙이고
관찰일지 내용을 맞춰 쓰고
준비된 수업안을 그대로 리허설
아이의 일상은 일시정지,
교사는 연기자,
평가자는 심사관이 됩니다.
이게 과연 아이를 위한 평가입니까?
3. “평가 지표만 따라가면 아이는 놓칩니다”
교사들은 말합니다.
“지표엔 ‘놀이를 관찰하라’고 써 있어요.
그런데 놀이 관찰보다 **기록 양식 작성이 더 중요해졌어요.”
“아이를 바라보는 눈보다,
평가자 눈을 더 의식하게 돼요.”
결국 지표에 매몰되면,
아이 중심 교육은 사라지고
‘지표 중심 업무’만 남게 됩니다.
4. 좋은 의도가 왜 이렇게 됐나?
보육진흥원이 처음 이 평가제도를 도입한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보육의 질 제고
안전과 환경 기준 강화
교사 전문성 향상
하지만 제도의 실행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모든 항목을 ‘기준화’하고
서류 중심 확인 방식만 허용하고
교사 피드백이 반영되지 않는 구조
→ 결국, 현장에 맞지 않는 평가 지침이
아이와 교사의 삶을 누르게 된 것입니다.
5. 대안은 없을까?
물론 있습니다.
아이 중심의 ‘관찰 기반 평가 시스템’으로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서류’보다 ‘관계’ 중심 지표로
1회성 평가가 아닌 주기적 컨설팅형 평가 전환
교사 참여형 피드백 루프 도입
지자체 맞춤형 탄력 운영 허용
핀란드, 스웨덴 등은 국가 지표보다 ‘현장 사례 중심 보고’ 방식 채택
교사 간 상호평가, 부모 의견 반영 구조가 기본입니다.
결론: 평가가 아이를 위한 것이 되려면
평가자는 심사관이 아니라 ‘동료 컨설턴트’여야 합니다.
교사는 ‘기준을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성을 표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아이는 보고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평가 결과의 기준점이 되어야 합니다.
평가가 ‘질’을 말할 수 있으려면,
서류가 아니라 아이의 웃음이 먼저여야 합니다.
→ 다음 글 예고:
[8화] “협약식이 일은 아니다” – 보여주기식 행정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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