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
어느 날이었다. 좋지 않은 일로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접수하는데 직업칸을 적는 빈칸 앞에 나는 멈춰 서게 되었다. 왜였을까. 선뜻 뭐라고 적어낼 직업이 없었던 현실을 그날 거기서 그렇게 마주한 이유 말이다.
나이는 스물다섯, 서울에 올라와 타지생활 10년 차 동시에 10년 차 아이돌 연습생.
분명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버스와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출근해
지하실에 갇혀 해가 떠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죽어라 춤만 추고 노래만 하는데 그 생활을 수년을 했지만
난 그저 직업 하나 없는, 심지어 학생도 아닌, 휴학 중도 아닌, 그렇다고 취준생도 아닌 연습생이었다.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은 직업이 될 수 없고, 미래도 보장이 되어 있지 않고, 무엇보다 가장 슬픈 현실은
나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 난 그것을 깨닫고야 말았다.
월세낼 돈과 휴대폰비 그리고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지출들, 나에게 있어 저축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남들 다 있는 그 흔한 청약 적금 하나 없이 살아온 내가 이상하다는 것조차 몰랐던 나.
고작 몇 시간씩 연습 가기 전에 했던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으론 아무것도 안 된다는 좌절감과 그간 10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은 것이 허무해지는 순간들이 분명 많았지만 그날은 유독 달랐다.
이제는 20대 중반에서 나의 20대 후반을 아니 나라는 사람의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질문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야 만 것이다.
꿈과 현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하는 일
취미로 해야 하는 일과 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
눈감고 귀 막으며 애써 피해오던 결정을 했어야 했다.
포기라는 것은 실패와도 같다고, 내가 10년을 넘게 매달린 일을 그만두고 나면 난 패배자가 된 것이라고
나 스스로를 세뇌시켰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이제 정말 내가 뭘 하고 살아가며 직업란에 뭐라고 적어내야 할지 비로소 돌이켜 보게 된 이야기.
그리고 20대 후반에 들어서 전국에서 내가 만든 쿠키를 먹기 위해 줄 서게 되는 쿠키 하나로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뀐 이야기.
"안녕하세요 인하트 쿠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