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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혜주 Oct 14. 2023

첫 창업이 막막했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이유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팔 것인가

지금 사업을 준비 중인 단계에 있는 분들 또는 창업에 관심이 있어서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 하나 질문 드리고 싶다. 당신은 과연 어떤 사업을 준비 중이시냐고 말이다. 해당 질문을 들었을 때 어떠한 대답을 하는지에 따라 창업을 실행해도 될지 아님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지 결정할 수 있다.


가장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질문이지만 실제로 많은 분들이 하는 생각 하나를 던져본다면 이런 내용이다. '요즘 탕후루가 잘 된다는데 우리 동네에 하나 차릴까?' '인스타나 유튜브 좀 보니까 요새 이런 거 하면 다 돈 좀 벌던데 유행인 거 하나 물어서 창업해 볼까?' 하는 가장 안일하고 위험한 생각들 말이다.

창업에 장벽이 취업의 장벽보다 현저히 낮아진 게 현실인 요즘, 특별한 전문성과 기술성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멀리서 보기엔 워라밸이 보장되고, 사장님 소리 들어가며 누구의 지시 아래 일하지 않아도 되는 딱 그렇게만 보면 너무나 좋은 창업. 과연 현실도 그러할까. 그렇게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쉽게 접근해서 될 거라면 이 세상 사람들 왜 힘들게 상사 아래 고개 숙여 일하고, 주 7일 중 주 7일 모두 가게에 발목 잡혀 남들 쉴 땐 쉬지도 못하고 가게에서 갇혀 감옥과도 같은 생활을 하고, 죽어라 공부해 온갖 자격증을 취득해서라도 회사를 들어가려고 할지 생각해 보면 쉬운 결괏값이 나온다.


나는 항상 말한다. 나는 결과주의자이지만, 어찌 보면 과정 주의자 일수도 있다고 말이다. 왜냐하면 면 '어떻게'할 것인가가 정말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세워놓은 결론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해 아주 만발의 준비를 다한다. 본인이 잘 구축해 놓은 기본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본이 가장 중요한 기둥이 되어준다고 믿는다.

처음 나 조차도 대학교 중퇴에 중고등학교 모두 예체능을 전공했으며 그 외 성적이 우수하지도 그렇다고

각종 자격을 취득하지도 또 그렇다고 뾰족하게 내세울 무언가도 없었다. 그렇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관심이 있었던 분야인 카페 그리고 돈과 열정이 있으면 가능한 창업을 택한 것은 맞다. 어쩌면 도피하듯이 어쩌면 다른 방법이 없어 선택한 창업이라는 결정이 나에게 있어 나 스스로 창업과 자영업의 현실이 쉽다고 착각하게 할까 봐 죽어라 노력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정말로 말이다.


내가 적지 않은 나이에 소자본으로 셀프창업으로 인생 첫 창업을 하고, 자영업의 세계에 맨 몸을 던졌으나

바닥까지 다이빙하지 않고 살아남은 이유. 그것이 바로 죽기 살기로 모은 나의 데이터 기본자료들 덕분이었으니 난 과감히 "어디서 어떻게 장사할 것인가"에 모든 것을 할애하라고 말할 수 있다.


1. 어떤 아이템을 판매할 것인가

2. 어떤 콘셉트로 운영할 것인가

3. 어디에 오픈할 것인가

4. 단발성인가 장기 전인가

5. 주 아이템 외 부가적인 수익창출을 할 요소가 있는가


내가 처음 창업에 관련된 계획을 준비할 때 큰 가지로 두었던 기둥과도 같던 질문들이다.

해당 질문에 맞추어 자료를 수집하고 계획과 기획 구성에 돌입했으며 각 카테고리별로 수도 없는 리셋작업과 피드백작업 그리고 또다시 리셋작업과 피드백 작업을 거쳐 최종 최최종 최최최종 최최최최종 파일이 생성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기획안 파일도 현장감리와 공사 단계에서 수없는 변수에 맞닥 뜨리게 되었고 그때에도

만약 나의 굳건한 기본 기둥들이 없었더라면 브랜드 자체의 주체를 잃고 이리저리 휘둘렸을 거라 장담한다.


쉽게 말해 판매자 입장에선 만발의 준비가 뒷받침되고, 소비자가 느끼기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준비되었는가가 중요하다. 그런 준비가 없이 마냥 유행하는 한철 아이템들이 장사가 잘 되는 것 같고, 커피 한 잔에 6천 원 7천 원 하거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빵 하나에도 만원 정도하는 곳곳의 장점에만 매료되어 해당 요소들만 카피하듯 창업한다면 마냥 텅 빈 가게에서 왜 손님이 안 오는지는 모르는 체로 계속해서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으로 스스로를 가게에 가둬두게 될 것이다.


요즘은 카페도 식당도 모두 그저 커피만 음식만 맛있다고 장사가 잘 되는 시대가 절대적으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해당 카페의 전반적인 콘셉트와 그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장, 그리고 그 브랜드에서 생산되는 굿즈와 그 외 부가적인 것들에 까지도 이목이 쏠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방면으로 어떻게 이 포화시장에서 살아남을지를 만발의 준비를 거쳐놔야만 한다. 좋은 자리가 나와있고, 돈이 있고, 유행하는 아이템을 팔고, 오픈만 한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


백지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 그리고 트렌드를 검색할 수 있는 휴대폰까지. 이 세 가지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자. 모든 사활을 걸고 창업을 하는 거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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