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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혜주 Oct 17. 2023

장사를 시작하고 알게 된 사실들

세상에 쉬운 건 단 하나도 없다

제목처럼 장사를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된 몇 가지 사실들이 있다.

창업을 준비하여 매장을 오픈하고 매장을 오픈하고 체계를 만들고 만들어진 체계를 가지고

잘 운영을 하기까지의 해당 과정들 만의 법칙 같은 거랄까.

몇 가지 사실들을 깨닫고 알게 되기까지 수 없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내가 얻고자 하는 데이터들을 수집하기 위해 강연 박람회 하다 못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내는 동종업계 매장들까지 안 뛰어다닌 곳이 없었고, 시간적 한계가 있다 보니 레퍼런스를 삼고 싶은 브랜드나 해당 브랜드의 대표님들의 인터뷰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유튜브들을 꾸준히 보며 해당 자료에서 내가 얻고 싶은 것과 접목시킬 수 있는 것들을 더해보고 빼보며 그렇게 찾아낸 나의 소중한 자산들 말이다. 분명 내 자산이 누군가에게 동일하게 좋은 결과물을 보장할 수 있다고만 말할 순 없겠지만 나 조차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공부하고 배우고 알아가며 성장한 이 여정이 누군가에게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되고, 또 내가 말하는 이야기들이 도움이 된다면 그거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유를 해볼까 한다.


나의 창업도 쉽지만은 않았다. 발품 팔아 상가를 구하는 것부터 인테리어 그리고 브랜딩 작업까지 모든 것을 셀프로 한 첫 창업은 정식오픈날 까지도 정말이지 단 하나도 쉬운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을 말 그대로 1인 셀프 창업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그 당시 나의 상황과 그에 반해 첫 창업인 점과 비교적 어린 나이에 뛰어든 만큼 모든 면에서 경험적인 것들이 많이 부족했다. 더불어 요령과 연륜이 더해져도 쉽지 않은 고객응대와 매일같이 생기는 변수들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들은 나를 매번 작아지게 만들었고 스스로 한심하다는 자책에 매일같이 마음이 괴로웠었다. 내 이름을 걸고 시작한 만큼 결국 모든 것에 책임 또한 온전히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몫은 늘 내 어깨를 무겁게 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전 과정에 대해 항상 웅크리고 있을 순 없는 법. 매일같이 출근해서 하나씩 나만의 요령과 나의 경험치들을 쌓아가야만 했다. 그래야 이 치열한 세상에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내가 발버둥을 쳐가면서 까지 이 치열한 경쟁세계에서 살아남은 몇 가지 법칙


1. 계획해야 한다. 스스로 찾아오는 운은 없다. 운조차도 준비된 자에게 찾아왔을 때야 운인 법.

창업 전 계획단계 : 어떠한 아이템을 가지고, 어떠한 콘셉트의 매장을, 어디에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계획한 데이터를 가지고 현실에 적용시켜 보기 : 상가를 구하고, 상권을 분석하고, 분석한 자료에 나의 계획을 접목시켜 보기.

접목시켜 본 데이터에 맞게 변화할 점들 체크하기 : 내가 판매하고자 하는 아이템을 내가 구한 상권에 접목이 될는지 | 상권 소비자층 유동인구 등을 파악하여 조금씩 변화주기

피드백된 사항들을 개선하기 : 예를 들어 오피스상권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영업시간을 12시부터 6시로 잡았었는데 유동인구의 시간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시간에 허기를 달래기 위해 샌드위치를 사서 들어가면 좋겠다고 파악했다면 -> 운영시간 변경 / 아침부터 점심 저녁까지 쭉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소비욕을 일으키는 아이템과 점심, 저녁이 다른 점을 파악했다면 -> 점심 때는 달콤한 디저트류 추가 등

다시 한번 개선한 피드백 사항을 적용시켜 보며 분기별로 해당 루틴을 반복해 보기.


2. 일의 효율을 위한 투자비용은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투자할 것.

일 매출이 10만 원 안팎일 때가 있었다. 하루 매출에 연연하다 보니 나의 일과 일의 효율성을 위한 투자비용은 꿈도 꾸지 못 했었다. 핸드 믹서기로 쿠키를 1000개씩 만들었고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크게 가 며칠씩 매장을 못 열게 되었었다. 오븐 또한 마찬가지로 한 번에 30개 밖에 굽지 못하는 오븐으로 버티고 버티다 보니 오븐도 나도 성치 못 하게 되었다. 정말 간단한 문제였다. 일의 효율을 지켜내지 못하면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가 없는 법인데 지금 당장의 상황만 보느라 투자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동종업계 선배로 그리고 나를 아끼는 지인분으로 계신 카페 사장님께서 내게 꾸준하게 조언해주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1년도 안 가 내 몸이 박살 나서 운영을 중단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을 보지 말고 매장의 가치를 위해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투자가 있어야 변화된 결괏값이 보이고, 결괏값이 보여야 발전할 수 있다. 투자하지 않은 채로 매일같이 파리만 날리는 매장에 앉아 있을지 돈을 투자하고 손님분들이 드나드는 매장으로 나아갈 것인지, 투자하지 않고 10만원 파는 매장이 될 것인지 돈을 투자하여 30만 원 50만원 점점 더 매출을 내는 매장이 될 것인지 고민해 보자. 그럼 답이 나온다.


3. 매장을 적극적으로 알리자. 존재를 알아야 방문을 한다. 알아주길 기다리지 말고 직접 알리자.

홍보하기 너무 좋은 시대가 찾아왔다. 큰돈 들이지 않아도 본인이 sns만 잘 운영하고 활용한다면 사진 한 장으로도 수십 명의 손님들을 찾아오게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시대니까 말이다. 즉 이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담고 있는 사각 프레임인 사진 한 장으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페이스북과 같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영역의 것들은 셀프로 최대한 홍보를 하자. 하지만 그게 어렵거나 또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 돈을 써서 홍보 업체를 써보는 것 또한 투자이다. 아무리 큰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해 예쁜 카페를 오픈하더라도 또는 정말 맛이 보장되는 맛있는 음식을 판다 하더라도 정작 소비자들이 해당 가게의 존재를 모른다면? 맨날 가게에서 쓸고 닦고, 투자하고, 발전시키고 해도 매장의 존재여부조차 몰라 오지를 못 할 수 있다는 점. 그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이 세 가지만이라도 잘 이해하고 실행해 보자. 본인에게 맞게, 본인의 매장에 맞게, 하나씩 접목시켜보고 또 바꿔가 보며 그렇게 소비자들과 나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고 나아간다면 분명 좋은 결괏값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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