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짧은 글 - 34일 차
긴 연휴가 끝났습니다. 저의 매일매일 짧은 글도 휴지기를 끝내고 다시 시작합니다. 사실 쉬는 동안 일과 삶을 분리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마지막 연휴에 추가 근무가 있어 팀 동료들을 만나야 했고, 조직의 변화와 그들의 업무 조정 등에 대해서도 미리 말해줘야 했거든요. 솔직히 말했습니다. 모두를 너무 좋아하지만, 다 함께 이 시기를 잘 버텨보자고 말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다고요. 이젠 제가 그들에게 의지가 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들이 개인의 성장이나 변화를 위해서 이동을 선택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 했으면 한다고요.
메모장에 밀라논나 님이 어느 영상에서 “책임져주지 않을 사람들이 하는 말에 대해서는 귀담아듣지 마세요.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고, 윤리, 도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지면서 자기가 주체적인 삶을 사는 거“라고 말한 부분을 적어두었더라고요.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체적이게 일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입니다. 회사가 원하는 대로, 상사가 시키는 일은 주체를 빼고 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책임도 져야 하고요. 윗분들은 담당자의 의견이나 업무에 대한 계획은 관심이 없더라고요.
믿고 지지해 주는 분들과 일하는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이 경우, 얼마나 큰 능력이 발휘되는지, 얼마나 고퀄리티의 결과가 만들어지는지는 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도 해봤고요. 리더가 모든 업무를 다 경험해보지 않았고, 하지 못할지라도, 그 담당하는 팀원들을 이끌고 독려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한 일이죠. 하지만 본인이 그리는 그림도 부정확하고, 그게 본인 머리에만 있는 데다 담당하는 팀원들을 부속품마냥 대한다면, 팀원도 그렇게밖에 일하지 못하는 거죠.
머리를 비우고 그냥 시키면 하는 거지, 싶다가도 다시금 두통과 울렁거림, 호흡곤란이 몰아닥칩니다. 연휴 내내 스트레스로 온몸이 간지러워 상처가 날 정도로 긁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아무 계획 없이, 우울과 분노와 짜증에 못 이겨 퇴사카드를 던지고 싶지는 않아요. 적어도 내가 내 자신을 지킬 준비가 되었을 때, 단호하게 돌아서겠습니다. 그동안 마음의 평화는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걸까요? 매일매일 짧은 글, 34일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