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원하는 건 팔로워

매일매일 짧은 글 - 36일 차

by Natasha

출근하자마자 팀리더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급히 동원령을 내리는 걸 보니 오늘 오전에 뭔가 발표가 나는구나 싶었죠. 그리고는 바로 상사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전화 주세요 ‘ 그는 조직개편이 발표될 거고 다음 주나 다다음주 팀원도 이동하지만 팀리더는 아직 거취가 확정이 안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이제 솔직히 누가 남든 가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미 혼란과 정체로 가득했는데, 이제는 저의 업무와 보고와 과중한 책임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죠. 며칠 째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듯이, 저는 주어진 일을 하며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전환을 준비해야겠지요.


항상 모든 시도들이 연결돼 의미 있는 전환의 포인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운명인가 싶지만, 사실 나의 선택과 행동으로 길이 나고 인연을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은 망한 것 같고, 지옥 같고, 여기를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지만, 또 이 기회가 나를 알아보는 시간이 되고,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는 경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빨리 결단을 내리고 그 결실을 맺어야 할 것만 같은 조급함도 생기지만, 지금은 나라는 사람의 씨앗을 심고 토양을 바꾸는 시기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상사와 회사는 제가 시키는 일을 잘 해내는 팔로워 중 하나로만 여길 겁니다. 하지만 전 제 생각을 말하고, 메시지를 설계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정의 내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가치, 그렇기에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함께‘ 일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이러한 것들을 지켜며 일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말 단단하게 팀을 만들어 이끌어가도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언제든 와해되고 무너집니다. 이건 제 것이 아니고, 영원하지도 않은 것이니 아쉽기는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나쁜 팀리더도 회사 입장에서는 잘 따르는 팔로워이니 내칠 이유가 없습니다. 언제나 전략을 짜고 기획을 하고 리딩을 하는 직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머리로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 답답한 마음은 어떻게 하나요.


오늘은 지인이 제게 니체의 문구를 보내줬습니다. ”창조적인 일을 하든 평범한 일을 하든 항상 밝고 가벼운 기분으로 임해야 순조롭게 잘 풀린다. 그래야 사소한 제한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평생 이런 마음을 지켜나가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일을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머리를 비우고, 조금은 가볍게 살아보기로 마음먹어봅니다. 매일매일 짧은 글, 36일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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