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짧은 글 - 25일 차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돌아와 잠깐 소파에 누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보며 쉬었을 뿐인데, 벌써 오밤중이라뇨! 인생에 있어 가장 쓸모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SNS를 하는 거라던데, 그렇게 좀 보내면 어떤가요. 하루 종일 쓰였는걸요. 내 몸과 마음과 정신이 갈려 나갔는데, 그냥 좀 생각 없이 도파민이라도 뿜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요.
오늘은 상사와 면담을 했어요. 의례적인 일정이었고, 일방적인 대화였어요. 전 그저 예예 거리며 빨리 그곳을 벗어날 생각만 했는데, 다른 팀원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팀을 벗어나고 싶다고 어필했더군요. 팀리더의 문제점을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소통의 문제가 있다는 것도 터놓았다고요. 미리 전략을 짜서 면담에 들어가는 건데, 너무 준비 없이 갔던 저를 반성합니다. 제가 그 자리에서 팀리더의 무능력과 팀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그로 인해 모두가 그와 일하고 싶어 하지 않고 매일매일 힘들어한다고 말했어야 했을까요? 어쩌면 저에 대한 인상과 평가가 나빠질까 봐 입을 다문 것은 아니었나 모르겠네요.
저도 이 팀에 있고 싶지 않다고,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요. 직원들이 제게 타 부서로 이동할 의지가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며(물론 저의 꿈과 목표는 은퇴라서요), 어쩌면 제가 마지막까지 남는 최후의 1인이 될 것 같다더군요. 오히려 정말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이직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필드와 같은 곳에서는 더 이상 일하고 싶지도, 일할 수도 없겠죠. 전혀 다른 필드를 도전해야 하는데, 제 인생에 기회가 있을까요?
낮엔 날이 무더웠어요. 팀원들과 점심을 먹고 산책도 했어요. 내일은 함께 도시락을 싸가기로 했죠. 모두 좋은 이들이고, 함께 일하는 것도 즐거운데, 그 사람의 잘못된 생각과 언행과 인성이 우리의 숨통을 조이다 결국 모두를 떠나게 만들었네요. 물론 이 회사에서 백만 년 일할 것도 아니고, 개인의 성장이나 여러 이슈로 떠날 수도 있지만, 이런 결말은 너무 슬퍼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이런 대사가 있어요. “그들의 봄은 꿈을 꾸는 계절이 아니라, 꿈을 꺾는 계절이었다. “ 매일매일 짧은 글, 25일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