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영 지음. 한성수 엮음 / 2026.03.23.
이 책은 사실 두 번째 읽은 책입니다.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교훈적이라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에 읽곤 했습니다.
아마 세 번, 네 번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느지막이 대학을 다니게 되신 장모님이 수업을 위해 사 두셨다가 추천하여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식물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나무가 그 나무인 것 같고, 그 풀이 그 풀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크게 관심이 없는 탓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나무와 관계없이 이 책은 일단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수필 모음집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제별로 엮어 만든 책이라 읽다가 멈추어도 다음에 읽을 때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그날 2개 정도의 이야기를 읽으며 잠자리에 들었더랬습니다.
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는 8~11개 사이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이 나무 의사가 된 사연부터 인생에서 만난 사람들을 나무에 비유한 이야기들, 그리고 나무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 마지막 챕터는 의미 있는 나무들을 소개하시며 그동안 배우고 느끼고 깨달은 다양한 가르침들을 나무를 통해 알려 주셨습니다.
사실 깨달음에 대해 쓰고 있던 제 글감이 된 이야기들도 이 책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 역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뜻이겠죠! 아내와 말을 할 때 작가님은 저희에게 나무박사님으로 지칭됩니다. 박사님의 다양한 나무 소개 글들이 나무에 조금은 관심을 갖게 만들어주었고,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정말 인간은 자연의 존재들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사실도 더욱 와닿게 됩니다.
한 가지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이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중 제가 조카들을 재울 때 이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작가님의 글을 베낄 수는 없으니 기억나는 대로, 들려줄 계획대로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책 속에서 작가님이 무인도에 데리고 가고 싶은 나무가 있습니다. 녹색 게릴라로 불리는 이 나무는 보통 나무들이 기피하는 다양한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공사장의 한 귀퉁이, 오래된 보도블록 사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일궈가고 있습니다. 이 나무의 이름은 붉나무입니다. 붉나무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공사가 계속되어도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더욱 고귀한 대접을 받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그냥 스쳐 지나가는 별 볼 일 없는 나무라도 천금을 주어야 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 천금목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소금이 귀하던 시절 소금 대신 쓰이기도 한 이 나무의 열매 덕분에 그렇습니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면서도 가치 있는 열매를 만들어내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붉나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인도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지 않고 굳건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님의 글을 보며 나무를 통해서 인생을 배워가는 모습을 깨닫습니다. 이런 느낌의 책입니다.
인생의 자아성찰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들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F의 감수성과 T의 지식 배움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이 책을 지금 당신에게 추천드립니다. 저는 이 감상문으로 이 책과 이별이 아닌 3번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