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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 역량

by 민정애


‘100세 시대’라는 말에 가려져 외면된 불편한 진실이 있다. 100세 시대인 동시에 ‘가속 노화’의 시대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의 저자 아산 병원 노인 내과 정 희원 박사는 가속 노화에 대해 경고한다. 가공 음식, 자극적인 맛의 배달 음식, 약물 남용, 스트레스에 노출,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 엘리베이터, 자동차 등 운동보다 편리추구 등을 과속 노화의 주범이라고 규정한다.


지금 당장 이런 생활을 끊어내지 못하면 오랜 기간 남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잉여인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정말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인 인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단다. 성공적으로 나이 들고 싶다면 내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4M 건강법을 가급적 일찍 시작해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노화 현상으로 자연히 찾아오는 질병은 막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내재역량을 꾸준히 관리하면 보통 사람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내재 역량 이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내놓은 개인의 기능의 총합을 의미한다. 신체기능, 인지 기능, 정서 기능, 감각 기능, 활력, 영양 상태, 사회자원으로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의미하며 건강과 관련된 자본이다.

내재 역량 관리를 잘하므로 건강 자본을 쌓을 수 있다.


내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4M 건강법은 다음과 같다.


1. 이동성(mobility);

안락함 추구는 근감소를 촉진한다. 근감소는 모든 질병의 원인인 동시에 병의 회복력도 감소시킨다. 운동과 일을 분리하지 말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할 수 있는 한 내 다리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신체 기능을 돌려놓을 수 있다. 일과 운동을 분리하지 말자.


2. 마음건강(Mentation);

우울, 불안, 인지기능 저하. 인지 기능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마음 챙김. 명상.


3. 건강질병(Medical issues);

약물 남용, 대사질환, 염증관리, 건강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


4. 나에게 중요한 것 챙기기(What Matters);

소비자본주의에 가스라이팅 당한 우리는 소비를 미덕으로 삼았고 돈에 대한 지나친 욕망에 사로 잡혀 무엇이 내게 중요한 것인지 잘못 인식하고 살았다. 지금이라도 욕심은 내려놓고, 소비자본주의에서 멀어져야 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서로서로 유대하며 살아야 한다.


내재 역량에 대해 공부하며 나의 생활을 반성해 본다. 이만하면 자기 관리 잘한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도 오만이었다. 4M 중에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없다.

노년의 건강 상태라 함은 남의 도움 없이 살 수 있을 때까지라고 한다. 최대한 가속 노화를 막도록 내재 역량을 키워야겠다. 그러고 보니 우리보다 가속노화의 환경에 일찍 노출된 손주들이 걱정된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자극적인 맛의 배달음식을 즐기며 끊임없는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건강이 좋을 리 없다. 누구보다 똑똑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내재 역량을 키워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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