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 번씩 만나는 북클럽이 코로나로 인해 쉬게 되었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니 북클럽의 리더가 화상으로라도 만나 공부하자는 제안이 왔다.
컴퓨터의 여러 기능에 익숙지 않은 나는 걱정이 앞선다. 회원은 6명인데
나만 60대 후반이고 모두 SNS에 익숙한 3.40대들이다.
파리파리 한 젊은 사람들 앞에서 버벅대느라 민폐가 될까 봐 첫 번째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내 사정을 안 리더가 처음에는 누구나 다 버벅댄다며 자기가 미리 가르쳐줄 테니
다음에는 참석하라고 용기를 준다.
카톡으로 보내준 화상회의 앱 다운 방법을 숙지하고 미리 다운로드하여 놓았다.
드디어 오늘 화상 모임이 있는 날이다.
시작하기 30분 전에 리더가 전화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실행해 보았다.
나를 위해 따로 시간 내어 친절히 가르쳐주는데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노트북 열어 놓고 더듬더듬 따라 하니 신기하게 리더 얼굴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린다.
잘 되는 것을 확인하고 시작시간을 기다린다.
그런데 막상 시작시간이 됐는데 앱이 열리지 않는다.
나 때문에 시간 끌 수가 없어 먼저 시작하라 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차근차근해 보니 드디어 모두의 얼굴이 보인다.
신기하다. 화상 모임에 지각은 했지만 참석할 수 있어 기뻤다. 젊은 회원들도
아직 자기들도 서툴다며 나를 위로해준다.
한 시간 정도 책 내용에 대해 토론하며 서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뿌듯했다.
배우면 할 수 있고 반복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미리 겁먹고 다가가지 않았던 것이 잘 못이었다.
그동안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니 화가 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
홈쇼핑에 전화를 걸면 원하는 물건을 편리하게 샀는데 언제부턴가 앱으로
연결해서 사면 더 할인을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앱을 다운로드하고 보니 결재하는 게 복잡했다.
본인인증, 카드 인증하라등 따라 해 봐도 잘 되지 않아 포기하고 조금 비싸게 자동전화로 산다.
자동전화도 사람이 받지 않고 ARS로 연결되는데 왜 돈을 더 받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이번 기회에 전자결재, 자동발매기 사용법, 기타 SNS 사용법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초등학생들도 쉽게 하는 일을 우리는 새로 배워야 한다. 배워도 금방 잊어버리는 게 서글프지만
그래도 계속 반복하면 될 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낸다.
요즘 기차를 타면 젊은 사람들은 좌석에 앉아 있고 노인들은 서서 간단다.
그 이유는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예약을 미리 하는데 노인들은
역에 나가 표를 사기 때문에 자리가 없어서란다.
극장도 마찬가지 좋은 좌석은 젊은 사람이 차지하고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는
노인들은 구석자리나 맨 앞자리 등 불편한 좌석 차지가 된단다.
이게 현실이다.
나이 들었다고 우물쭈물하지 말고 배워야 한다.
자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우리의 생활환경이 바뀌었다.
대면 시대에서 비대면 시대로 바뀐 것이다. 이제 컴퓨터 시대를 지나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로봇 등이 사람을 대신한다. 일자리도 없어지고
금융도 다 무너지고 사회가 전혀 다른 패턴으로 재구성되는데
그저 우리는 나이 들었다고 몰라라 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워진다. 이제라도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변화에
적응할 정도는 배워야겠다 다짐한다.
배우면 할 수 있고 반복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