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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무슨 말이에요 " 불통에 갇힌 교실
국어 교실도 단어 설명에 진땀, 주제 이해 능력 표현력도 떨어져.
독후감 숙제받으면 쳇 GPT에 문의, 문해력 문제 푸는 사교육까지 등장
15초짜리 쇼트폼에 중독된 아이들... 읽고 이해하는 것을 멈췄다.
10대 하루 평균 8시간 인터넷 이용, 긴 글 읽기 꺼리고 핵심도 못 짚어.
커갈수록 문해력 격차 심화...
문제 이해 못 해 시험을 못 봐요.
문해력 향상 속도는 더 떨어지고 같은 학년 간 실력차이 더 벌어져
위의 글은 며칠 전 '문해력 격차 심화' 라는 제목의 TV뉴스 자막이다.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이 많이 저하되어 그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단다.
최근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문해력이 현저히 떨어져 소통에 큰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다.
선생님 역시 학생들의 줄임말, 소셜미디어의 은어들을 알아듣지 못해 교실에서도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단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는 일상적인 소통의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줄임말, 이모티콘, 그리고 비공식적인 언어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학생들은 더 이상 정교한 문장을 이해하거나 작성하는데 익숙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런 비공식적인 언어를 사용하다 보면 문법적 정확성은 물론 다양한 표현력도 줄어들 것이다.
나아가 논리적 사고나 비판적 사고는 물론 글을 읽고 쓰는 것조차도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
나는 그 뉴스를 보며 내가 영어 공부할 때를 생각했다. 영어 문장을 보면 단어는 알겠는데 해석이 매끄럽게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를 내가 배운 한 가지 뜻만으로 해석하려다 보니 맥락에 맞지 않는 엉뚱한 해석이 나와 당황했던 기억들이 있다. 그런데 그건 남의 나라 말이니 그렇다 치고 우리말로 된 글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스마트폰 시대, 이제 인공지능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독서나 글쓰기가 익숙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우리말을 논리적인 사고로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비판적 사고까지 정확히 할 수 있는 문해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학생들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요즘 짧은 쇼츠를 접하다보니 긴 내용은 건너뛰게 되고, 그것도 조금만 지루하면 듣기도 포기하게 된다.
오늘은 친한 친구 셋이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나
'그거 뭐지? 왜 있잖아, 아이고 왜 이렇게 생각이 안 나'
하며 서로 나이 들면서 잃어버리는 단어나 어휘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적시적소에 써야 하는 단어나 어휘가 빨리 생각 나지 않는 경험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문해력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다.
학생들에게는 스마트 폰 사용이나 게임 등을 조금만 줄이고 독서와 작문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 역시 SNS하는 시간을 줄이고 책 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이 참, 나이들수록 친구들도 자주 만나 수다도 떨어야겠다. 어휘력 보존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