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드디어 다 외웠다.
오마마 대통령이 고등학교에서 했던 연설문을.
그동안 영어공부에 관심이 있어 유튜브 이곳저곳 찍접거려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혼자 하니까 꾸준히 하지 못했고 금방 본 문장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 때문에 매번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나빠진 기억력을 나이 탓으로 여기며 읽는 것에 만족했다.
그런데 이번에 유튜브 대학에서 실시한 ‘영어 챌린지’ 프로그램을
따라 해 보았다.
테드나 유명인의 연설문을 매일 조금씩 외워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인데 두 달 정도 꾸준히 하니까 외워졌다.
그동안 이 나이에 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노력해 보지도 않았다.
물론 젊었을 때만큼 외워지지 않고 외웠어도 또 금방 잊어버리는
내가 야속하지만 이 번 공부를 통해서 나이 들어도 꾸준히
반복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에게는 두 살 위인 언니가 있다. 학교 다닐 때 아주 공부를
잘했던 언니다. 언니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벌써 몇 년째 굿모닝팝스를 꼭 듣는단다.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 문법도 저절로 터득된다며 공부가
재미있다고 하며 하는 말,
‘얘, 이제 공부에 재미를 깨달았는데 깨닫고 보니 70이 넘었다.
아무 데도 써먹을 데가 없으니 서글프다.
이제는 고등학교 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던 수학도 다시
공부하면 이해가 될 것 같은데...’
‘그러게 말이야, 나도 지금 공부하면 잘할 것 같은데 써먹을
데는 없어도 치매예방 차원으로라도 공부해야지.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미래가 빨리 왔데, 모든 게 디지털화되니
SNS도 해야 되고 인터넷 쇼핑도 해야 하고, 디지털 시대에는 SNS 계정
하나 없는 사람은 주민등록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라는데,
언니도 영어 수학만 하지 말고 스마트폰 사용법도 배워봐.
말 그대로 스마트폰이야 그 안에 없는 게 없잖아,
젊은 애들 큐알코드 찍찍 찍고 커피 사 마시고 포인트
받아 할인받는데 우리는 그게 귀찮아 몇 푼 더 내지 하면서
배우려고 하지 않잖아,
나도 이제 블로그 하나 만들어 겨우 글 올리고 있어, 언니도 해봐.’
‘언제 그걸 또 배우냐? 스마트폰 기능도 아들이 가르쳐 주는데
며칠 후에 해보려면 또 깜깜하고, 아들이지만 또 물어보기 창피하고
귀찮고, 그냥 이대로 살다 죽으련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지 무슨 소리야.’
언니와의 대화 내용이다.
어쨌든 나는 이번 영어 챌린지를 계기로 영어공부를 꾸준히 할 생각이다.
물론 요즘은 번역 앱이 있어 안 배워도 불편한 점은 없다고 하지만
나이 들어 외국어를 익히는 것은 뇌 운동에도 좋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열심히 말고
내 속도에 맞춰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