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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내 Jan 19. 2021

새턴의 그림자

<남자로 산다는 것> 제임스 홀리스

책 리뷰. 부제 : 융 심리학으로 바라본 남성의 삶과 그림자.


재작년에 지인이 아담한 독립서점을 오픈했다. 거리가 있어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관심을 갖고 가끔씩 행사에 참여한다. 갈 때마다 근황을 묻고 책 추천을 부탁한다. 관심 있는 책만 고르게 돼서 가끔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말 안 읽겠다 싶은 것을 제외하고는 보통은 다 구매한다. 보이면 읽게 된다. 그때는 한창 페미니즘과 관련된 이슈가 많았는데 아는 게 없어서 고민이라고 했더니 권해 준 책 중에 하나다.


다른 책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은 사례도 쉽고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남성 작가의 시선이 신선했다. 무의식적으로 넘기던 것들에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23
페미니즘은 여성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이론이자 운동이다. 동시에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비뚤어진 남성성을 바로잡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남성을 만들어 가며, 기존의 남성성을 해체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남성들을 착각의 늪에서 구해 내고, 여성과 동등하게 관계 맺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라도, 페미니즘은 남성에게 필요하다.


반면에 이 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띄엄띄엄 읽었고 가끔은 수면제가 되어줬다. 심리학은 어렵다.

지은이 소개
융 학파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남성이 태어나면서부터 겪게 되는 상처와 억압을 '새턴(토성)의 그림자'라는 비유로 표현하며, 남성이 두려워하고 외면해온 내면의 진실을 적시하여 소외와 고립에서 벗어나 치유되기 위한 심리학적 가이드를 제시한다.


(Key point!)
남성의 마음속 여덟 가지 비밀

1. 남성의 삶은 (여성의 삶과 마찬가지로) ‘남성’이라는 성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기대에 구속되고 지배받는다.

2. 남성의 삶은 근본적으로 공포가 지배한다.

3. 여성성의 힘은 남성의 정신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4. 남성은 ‘침묵의 음모’와 결탁한 상태다. 자신의 정서적 진실을 억압하는 것이 이 음모의 목표다.

5. 남성은 불가피하게 상처를 입는다.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면서부터 어머니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어머니란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원형 상징을 가리킨다.)

6. 남성의 삶은 폭력적이다. 자신의 영혼부터가 폭력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7. 모든 남성은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무의식의 원형으로서) ‘종족선조’를 향한 깊은 갈망이 있다.

8. 남성이 치유되려면 외부에서 충족시킬 수 없는 무언가를 내면에서 스스로 깨워야 한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라는 책이 있다. 부제는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이고 '그림자'라는 개념에 대해 이 책보다는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정신과 의사가 쓴 책에 추천도서로 있어서 구매한 책인데 다시 꼼꼼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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