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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내 Feb 23. 2021

운수 좋은 날

모든 일은 갑자기 일어난다

오늘 가장 행복했던 일은 남동생이 카톡으로 보내온 우리 강아지들 사진을 보았을 때다.

어찌나 표정이 밝은지.


소망이 시선

마당이 있는 동네 카페로 산책을 나갔다. 평일 오전에는 사람이 없는 곳이다. 이 시간에는 리드줄 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어서 좋다. 다른 때에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다들 나를 피하지만 나는 친구들이 좋다.


여기 오면 희망이 오빠는 공놀이에 하느라 정신없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모르겠다. 한파라고 해서 엄청 걱정했는데 햇살이 따뜻하고 좋았다. 나는 벤치에 앉아 꾸벅꾸벅 낮잠을 잤다.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자는 낮잠이 최고다.


희망이 시선

요새 기운이 없다. 밥맛도 없다. 산책길에 친구들을 만나도 전처럼 신나지가 않다. 엊그제 절친 조이를 만났는데도 별로 반갑지가 않았다. 내 기분을 형아가 알아줬나 보다.


차를 타고 어디로 간다. 차를 타면 속이 울렁거리고 숨이 가쁘다. 다행히 바로 내렸다. 여기가 어디지? 전에도 몇 번 왔었던 곳이다. 센스 있는 형아가 삑삑이 공도 챙겨 왔다. 공놀이를 했다. 공에서 나는 삑삑 소리는 나를 즐겁게 한다.


나의 하루 (너무 속상해서 쓰는 일기)

곧 퇴사할 나를 위해 동료들이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줬다. 메뉴는 맛있는 소고기. 70% 정도 먹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누구지? 이 시간에?

제가 후진하다가 차를 박았어요.


처음 있는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수습을 위해 식사 자리를 먼저 나섰다. 큰 사고는 아니었다. "그냥 가세요."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상대방에게 미안하고, 분위기를 흐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도와줘서 고마웠다. 이런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신경이 그쪽으로 쏠린다. 한동안 머리가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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