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끊었다.

아니, 잠깐 멈췄다고 보는것이 맞겠다.

by 하본부

술, 담배를 끊은것도 아니고,

"커피를 끊었다"라는 말은 그렇게 비장한 결의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직장을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피곤한 아침 한잔의 커피는 피로를 가시게 하는 비타민과 같을 것이다.


나는 사실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대학때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 ROTC 장교로 임관하여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행정보급관이나 간부들이 즐겨한 것이 자판기 백원짜리 믹서커피였다.

중대장 주관 회의때나, 간부들이 대화할때 이 따뜻하거나 시원한 믹스커피는 대화의 빠지지 않는 하나의 재료였다. 많게는 하루의 열잔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길들여진 커피는 사회에 나가서 직장을 다닐때도 아침에 출근하면 꼭 먹어야 하는 식사와 같이 마시는 습관이 들었다.

때로는 커피 한잔은 누군가의 담배 한개비처럼, 나에게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하나의 행위이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위장 장애가 많았던 나는 간혹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있었고, 간헐적으로 식도염 약을 처방받아서 먹기 시작했는데, 꽤 오랜시간 먹게 되었고,

가끔 커피를 마시면 속이 더 않좋고 목에 이물감 증세와 위산이 역류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요즘 매일 마시던 커피를 끊었다. 아니 잠시 멈췄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일 것이다.

판매본부에 있다보니, 대리점과 고객들하고 술자리가 종종 있어서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다시 나타나게 되었고,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때 의사선생님 이야기가 커피, 술을 당분간 먹지말라고 하였다.

특히, 커피는 식도염증세의 환자들에게는 정말 독약과 같다는 말씀도 포함했다.

사실 커피와 술이 위장장애 환자들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나는 물론 알고 있었다.

대리점과 고객과의 식사 자리에서 술을 먹지 않는것은 어려운 일이라, 커피를 좀 끊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약을 먹었더니 속이 좀 편해져서, 다시 커피를 마셔볼까 하는 마음에 몇 잔을 먹어봤더니, 다시 식도염 증세가 심해지는것 같아, 다시 멈췄다.


어디에선가, 어떤 행위를 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면 그 행위는 하는것이 좋고, 하고나서 후회하는 것은 하지말라고 하는 이야기를 보았다.

달달하고 또는 잠을 깨우기 위한 커피한잔의 달콤한 유혹을 참아내기는 어렵지만,

먹고 나서 후회하는것이 요즘 내 몸상태로는 발생할 것 같아, 끊어보기로 했다.


커피를 먹지 않으니, 피곤함을 깨우기 위한 대체할 재료를 찾고 있다.

직업 특성상 대리점을 많이 방문하는 일이라 운전할 일이 많은데, 커피 대신 물과 껌,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비스켓으로 대체하고 있다.


기존의 약을 먹으면 금방 좋아졌던 식도염 증상은 이제 몸이 노후화 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약에 대한 내성 때문인지 쉽게 좋아지지는 않고 있다.


앞으로 몸상태가 다시 좋아진다고 해도, 커피 양은 반드시 줄여야 할 것 같다. 식도염의 증상은 반드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시 재발하면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모든지 과하면 않좋은 결과가 뒤따르고 달콤한것의 뒤에는 혹독한 아픔이 기다릴 수 있어서, 이것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음의 제어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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