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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이 Nov 24. 2020

나의 창업이야기

‘꽃, 그리고 나의 소통’

'바쁘게 돌아가는 꽃시장 속의 나'

플로리스트를 단순하게 표현하면 꽃을  와서 예쁘게 포장하여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있을 것이다.  꽃을  오고 고객의 주문대로 예쁘게 꽃을 만들어내는 과정 모두 소통이 필요한 과정이었다. 꽃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던 고속터미널 꽃시장의 경우, 구매와 판매가 정신없이 일어나던 공간이었다. 바쁘게 판매하시는 분들에게 천천히 질문을 하고 여유 있게 원하는 답을 얻긴 쉽지 않았다. 주변 환경이 시끄럽기도 했고 여러 소음이 들려 판매하시는 분의 이야기가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꽃이나 식물에 관한 정보는  들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바쁜 그곳에서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은 마실 것을 챙겨 들고 가서 관심을 끌거나 계속 쫓아다니며  나름의 방법으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누구든 소통의 방법이 다양하다. 보통의 경우 크게 말하면 아무래도 주의를 끌기가 쉽다.  목소리도 작을뿐더러 소리를 크게 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나만의 방식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고 직접 겪어보며 소통의 기술을 익혀나갔다.


'고객과의 소통, 꽃집이 남겨준 소중한 추억'

고객과의 소통 또한 나에겐 중요한 일이었다. 사실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고객과의 소통은 훨씬 간단한 편이었다.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과 같이 SNS가 꽃집의 소통 및 예약 수단이 된 이후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다.

카카오톡 채널 화면
실제 sns 채널 주문화면

그럼에도 어떤 분들은 간혹 전화예약이 왜 안되는지에 대해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에는 청각장애가 있어 길게 통화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 나가서 먼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는 편은 아니었지만 고객과의 소통에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스스로 밝히는 수밖에 없었다. SNS를 통해서 고객과 계속 소통해 나가다 보니 나름 단골분들도 꽤 생겼고 예쁘게 인테리어 한 가게 덕분인지 단골분들은 가끔 와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기억이 있었다. 고객과 함께 했었던 기억들은 소중한 추억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단골분은 매번 강아지를 데리고 오셨던 고객이었다. 그 당시 나는 16년 동안 함께 해온 반려견이 떠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강아지는 비록 말을 하진 않지만 나에게 반려견 하늘이는 마음 깊이 소통하고 막내 동생 같은 그런 존재였다. 그 분과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고 그분은 정기적으로 꽃 클래스를 들으며 적적했던 마음을 치유하셨다고 한다.


단골 손님의 반려견.

꽃이 마음을 치유한다고들 한다. 단골 고객분을 생각해보면 서로 꽃과 강아지라는 소통의 매개체를 통해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고 감사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나도 완벽한 사람은 아닌지라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보내고 마음속에 크게 슬픔을 담아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내가 꽃집을 하면서 자주 찾아오던 단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꽃집을 그만둔 지금에도 그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담아두고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원동력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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