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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02. 2023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 류이치 사카모토 자서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합니다.


이 글을 발행하려는 찰나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젯밤 책을 받자마자 그저 반가운 마음에 (리뷰아닌) 글을 썼습니다.

그 이후 틈나는 대로 Playing the piano 앨범을 들었는데, 오늘 화사한 봄날이지만

왜인지 모르게 너무 쓸쓸했어요.  

너무나도 너무나도 슬픕니다.

계속 눈물이 나네요.


사랑하는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IP Ryuichi Sakamoto


2023.04.02






이 글은 2023년 4월1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3월 초, 알라딘에서 진행한 류이치 사카모토 자서전 『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북펀딩에 참여했다.



신청할 때만 해도 4월? 이라며 많이 기다리겠구나 싶었는데, 벌써 올해 2분기가 시작되었다.

심지어 언제 배송 오는지조차 잊고 있었는데

어제저녁 깜짝 선물처럼 택배가 왔다.



작년에 읽고 싶어서 알아봤을 때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었고 중고가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그래서 소식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할 수 있었다.

2009년 1월에 에필로그를 작성하셨는데, 청미래 출판사로 새롭게 나온 이 책 역시 09년도 이후의 이야기는 실려있지 않다.



시간의 배열에 따라 덤덤하게 자신이 걸어온 길이 담겨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그리 즐거워하는 성향은 아니나 한 번쯤은 정리하고 싶었다며 2년 동안 집필했다고 한다.


에필로그에서 한 구절 발췌했다.






행운과 풍요의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내게 주신 분들은 우선 부모님이고

부모님의 부모님이기도 하고 숙부와 숙모이기도 하고, 또한 수없이 만난 스승과 친구들이며

일을 통해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무슨 인연인지 나와 한 가족이 되어준 이들과 나의 파트너였다.


지난 57년 동안 그들이 내게 부여해 준 에너지의 총량은 내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빛조차 닿지 않는 칠흑 우주의 광대함을 흘낏 엿본 듯한 신비한 감정에 휩싸인다.




오늘 거닐었던 창경궁의 자두나무꽃. 아름답다. 봄인가보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하는 말을 들으며 삶이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이유, 현존해야 할 이유, 날 놓아버리지 않아야 할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삶의 너머가 어떨진 몰라도, 스스로 해치지 않고 돌아갈 길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시간들.

내가 삶을 놓지 않는 한, 이 유한한 찰나의 삶이자, 내겐 전부인 이 삶에서 그나마 불멸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 하나뿐임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 하나뿐임을 받아들이기. 그리고 세상 모든 만물과 타인에게는 필멸의 감사하는 맘으로 늘 환대하며 진심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기를.



후원자 명단이 엽서크기로 왔다. 잘 간직해야겠다.






작년 콘서트 때 처음 들었던 곡 Aubade 2020이 떠오르는 밤이다. 이 앨범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애플뮤직 링크 바로가기

https://music.apple.com/kr/album/aubade-2020/1606312022?i=1606312266

스포티파이 링크 바로가기

https://open.spotify.com/track/4KXpDYi9KxpiASUIN1EA96?si=c04eff0dd37142ec

작년 12월 류이치 사카모토의 온라인 공연 후기글입니다.

https://brunch.co.kr/@minacho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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