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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아 Aug 13. 2021

콘텐츠 기획자 겸 이도 엄마 재직 중

    6월 초 (감사하게도)잡 오퍼가 들어왔었다. 원래는 TESOL 자격증을 살려 소규모 어린이 영어 공부방을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그 생각을 단번에 접게 할 만큼 우연히 마주한 제안은 참 매력적이었다.



    결국, 지금의 나는 콘텐츠 기획자이자 뉴스레터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매일 무언가를 구상하고 기획하며 실행에 옮긴다. 때론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책임지기 바쁘다. 조만간 출시될 카카오톡 큐레이션 서비스에 업로드할 콘텐츠를 준비하고, 도서 제작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SNS에서 정기적으로 발행될 레터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 회사 대표님은 직원 조민아가 아닌 사람 조민아로서 개인 브랜딩 몸집을 키워나가길 강력히 원하고 계신다. 직원 복지의 명목으로 출판 기획 스터디 그룹에 나를 참여시키는 등 온갖 새로운 시도와 훈련에 나를 던져 넣는다. 요즘의 일상은 정신없이 바쁘지만, 대중 없이 들떠 있다.



    이렇듯, 나는 약 5년 전에 했던 일과 다른 결의 일을 하고 있다. 강산도 바뀐다는 세월의 절반이 흘러갈 동안 나도 세상도 많이 바뀌었다. 나는 오늘도 중고 신입의 자세로 처음 접하는 최신식 트렌드와 업무 툴에 더듬더듬 적응하고 있다. 마치 동방신기만 좋아했던 소녀가 NCT를 만났을 때 기분이랄까. 난생처음으로 노션을 사용해보았고, 익숙치 않았던 화상회의 기술에 적응하고 있으며(민낯임에도 불구하고 덜 초췌하게 나오는 스킬 등), 마지막으로 선배 콘텐츠 기획자들에게 노트북 너머로 많이 배우고 있다. 



    어쨌든, 나의 거룩한 밥벌이는 다시 시작되었고 이력서에는 새로운 한 줄이 쓰였다.  

                                            '콘텐츠 기획자 겸 이도 엄마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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