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변한다

내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

by 변민아

*이 글은 2017년 서른넷 어느 여름에 작성한 것입니다.




프리랜서가 되어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매일 같은 책상에 앉아 편집을 하던 어느 날,

집이 변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이후로 혼자 집에 있는 시간 중

멍 때리는 타임에 집을 유심히 보는 때가 많다.


오늘 같은 날은 내부도 젖어버린 듯

울적하고, 내 몸도 집 안의 습기를 다 머금어 물기로 가득하다.


마당의 빨간색 벽이 비에 젖어 더 검붉어졌다.

이불마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이 눅눅하다.


매일 나의 소리와 체취와 감정을 다 느끼고 사는 너도 참 힘들겠구나.


집이 변하는 건지, 내가 변하는 건지,

이곳은 매일 시시각각 변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삶을 파괴하는 지독한 일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