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7년 서른넷 어느 여름에 작성한 것입니다.
올빼미형인 내가,
퇴사 후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봤고,
아침형으로 리듬이 돌아간 적도 몇 번 있지만
원래 타고난 바가 야행성이라는 듯 다시 돌아가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면 상관없는데,
문제는 아침부터 회사는 시작되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오전에 나에게 연락을 하는 경우도 꽤 있어 잠을 잘 수가 없다.
요즘에는 아침에 연락이 오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내가 아침을 활용하고 싶은 이유는, 아침 햇살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아침에 받는 에너지가 너무 좋은데,
나는 아침마다 해롱해롱하고
회사를 가지도 않으니 아침을 꼬박 잠에 쓴다.
사실 새벽에 잠들었으니 그게 맞는 수면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아침에 욕심이 난다.
아침은 잡기 어렵지만, 그래도 잡고 싶은 대상이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아침에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이건 타고난 나를 거스르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 바뀔 수 있는 부분일까.
나는 뼛속까지 야행성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거스르는 게 문제인 건지, 내가 바뀔 수 있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많은 책에서 야행성도 바뀔 수 있다는 듯이 말하는데,
그들은 자신의 생체 리듬을 완전히 바꿔놓을 정도로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게다가 10시간 정도 자야 개운하다.
많이 자서 개운하다기보다
정말 그렇게 자지 않으면 피로가 계속 쌓인다.
그래서 직장을 다닐 때 워커홀릭처럼 일하면서 내 몸이 다 상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데 실패했지만,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그게 어떤 방식이 되든, 우선 채광이 좋은 집으로 언젠가 반드시 옮길 것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노래를 듣고 식사를 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그건 정말 내가 아주 이상적으로 꿈꾸는 매일의 의무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나를 좀 거역하고 싶다.
이만큼 내가 모순적인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