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민아 Dec 11. 2020

주인공이 손편지를 대신 써주는 회사 직원이라는 설정

중국 기업 화웨이가 이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기술 개발을 도입했을 만큼, 영화 <그녀>는 미래 사회에 대한 영감과 상상력을 부여하고 예측하게 하는 SF 장르적 성격을 잘 담고 있다. 이러한 장르 SF의 성격을 보여주는 몇 가지 장치와 설정, 장면 등을 중심으로 <그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참고 기사]

“영화 ‘허(Her)’처럼... 인간의 감정 읽는 AI스마트폰 만든다”

http://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9020





주인공이 손편지를 대신 써주는 회사 직원이라는 설정


출처_네이버 영화 소개 스틸컷


영화는 테오도르가 손편지를 대신 쓰기 위해 편지 내용을 읊는 ‘음성’으로 시작되며, 그다음에 클로즈업된 그의 얼굴이 등장한다. 테오도르가 손편지를 ‘말’로 읊으면 컴퓨터가 이 음성을 인식하여 발송인의 ‘손글씨’로 구현한다. 


이로써 이 영화가 배경으로 하고 있는 세상에는 어떤 기술이 발달해 있고, 사람들이 어느 부분에 여전히 결핍을 느끼는지를 알 수 있다. 즉, 그러한 기술이 상용화된 세상에서도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손편지’를 보내는 데 돈을 쓰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손편지’가 가진 위력과 위상이 있다는 점은 이러한 미래 사회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어떤 안도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편지의 내용은 대필 전문가에 의해, 형식은 손글씨 구현하는 기술에 의해 구현되는 현실은 씁쓸함을 남긴다. 또한 수년간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해온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진정한 관계’에 깊은 결핍을 느끼며 공허함을 갖고 살아가는 그의 현실에 더 공감하게 만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장르분석 과제로 영화 <그녀Her>를 선정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