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시 반, 파스를 뿌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안방 문을 열어보니 맞은 편에서 남편이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문 틈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말했다.
"등에 파스 좀 뿌려줄까?"
남편은 나를 바라보며 괜찮다고 말했다. 괜찮을리가. 어제 출근길이 미끄러웠는데.. 그 길을 자전거 타고 넘어져서 5미터 가량 슬라이딩 했다고 했으면서. 나는 되물었다.
"진짜 괜찮아?"
남편은 어제 다친 곳을 보이며 말했다.
"여기 긁혔고, 손가락은 부었어."
나는 남편이 가리킨 부위에 바짝 다가가 보았다.
"에그.. 진짜 조심하지.. 아프겠다.. 이렇게 부었는데 어떻게 또 일을 하나.. 에구..."
괜찮다며 으쓱대곤 옷을 마저 입는 남편에게 조심히 다녀오라고 말했다. 남편은 들어가 더 자라며 서둘러 출근을 했다. 남편이 출근 한 뒤 괜스레 마음이 묵직하다.
이제 7시면 나도 아이들을 깨워 준비 시키고 출근을 해야 한다. 아픈 몸으로 일을 나간 남편이 안쓰럽지만 무사히 잘 다녀오길 바라면서. 방학을 맞이한 큰 아이는 학원 잘 다녀오고 집에서 점심 한 끼 잘 챙겨 먹고 있길 바라면서. 아직 방학이 아닌 작은 아이는 무사히 학교 잘 다녀오길 바라면서.
그렇게 각자 하루의 무게를 잘 견디고 지탱해주길 바라면서. 나아가 우리 부모님도 각자의 하루의 무게를 잘 버텨주길 바라면서. 그렇게 내가 아는 모든 이가 저마다의 하루의 무게를 잘 감당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모두 안녕하길. 하루의 무게를 잘 지탱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