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지쳐서

by 미나미

나는 한 번 울음이 터지면 잘 못 멈춘다
서러움이 터지면 소리 내서 엉엉 울어야 그치고
그냥 눈물이 또르르 흐르다가도
어느새 눈두덩이가 뜨거워질 때까지 짠 눈물이 난다

어릴 때 아빠에게 혼나거나 맞아서 울기 시작하면
마음이 약해진 건지 혼내는 게 소용없다 생각했는지
아빠는 세수하고 방으로 들어가! 하며 소리치셨다
세수하고 방에 들어가면 긴장이 풀리면서 서러워져
엉엉 대성통곡을 했고, 다시 불려 나가 더 혼나기도 했다

좀 더 자라선 베란다나 이불속에서 몰래 소리 내 울었고
요즘은 다 울고서도 다시 울음이 터질 때도 있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선 외로워서 또 눈물이 나다니
그런 내게 옷장에서 그러는 것도 병이다 하는
너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데, 좀 달래주지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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