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은 역사한다
그때도 그랬나 봐. 그냥 떠나진 않았나 봐.
떠나면서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짧은 편지를 남겼나 봐.
작년에 이사할 때 이삿짐 싸면서 내가 보낸 그 쪽지를 우연히 발견하여 읽으면서, 꼭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그 기록이 오늘의 만남으로 이어지게 될 줄은 몰랐다. 아침마다 함께 차를 타고 출근하고 함께 근무했던 1년. 내가 먼저 그 학교를 떠나게 되었는데, 떠나면서 건넨 편지가 있었다는 걸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실장님에 관해 제가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면 이렇게 쓸 것 같아요.
조용하고 차분하며 싫은 내색을 별로 하지 않는...
... .... ...
실장님이 하나님을 꼭 알게 되기를 소망해요.
쪽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 말씀 덕분인지 남편과 함께 10년째 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마음을 '글'로 담아 전달하는 것, 기록이 사람의 마음속에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고, 소망했던 마음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때 잔잔한 기쁨을 맛본다.
기록은 효과가 있다. 기록은 역사한다.
그래서 나는 기록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