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사는 여러분에게

by 한희정

올해 2월부터 시작해 4월 15일 첫 책이 나올 때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물론 90일 작가 되기에 참여해 책을 내고자 하는 마음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4월 17일부터 브런치 연재를 시작했다.

나에게 장치를 걸어 놓고 싶었다.

매일매일 글을 쓰지는 못해도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장치 말이다.

그리고 브런치의 연재는 나에게 아주 좋은 장치였다.

첫 책을 내면서 뭔가 나에게 있는 에피소드가 다 소진된 느낌.

다음 책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내가 쓸 이야기들이 생길까 하는 불안감.

연재하겠다고 선언했고, 그러다 보니 일상을 살며 글감을 찾기도 하고 어떤 일에 대한 내 느낌과 감정, 생각 등을 메모해 두기도 했다.

연재 제목처럼 비슷한 하루하루를 살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보기를,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사람의 글에서 혹시라도 그냥 지나친 일상을 한 번쯤 일시 정지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사는 그대에게>라고 정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 삶이 그렇게 스펙터클 하지 않기에, 어떤 이벤트가 일어나기보다는 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느낀 것들이 대부분이다.

마음에서 일어난 감정과 느낌을 표현한다는 것은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형상을 설명하는 느낌이다.

어쩌면 설명이 불가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니 말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말이 많아’라는 말이었다.

최근까지도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상했다.

매번 ‘오늘은 말 많이 안 해야지’, 그런 다짐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지만 항상 실패였다.

왜 내가 이런 말을 듣는지 생각하기보다, 저 말 듣기 싫다는 것에 꽂혀 행동만 수정하려고 했다.

오랫동안 들었던 그 말을 어느 날 조용히 숙고해 보았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말이 많아지는 이유를….

바로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설명해서 이해시키고 싶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이해받고 싶었다. 하지만 첫째, 내 마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으며, 둘째, 이해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해해 주면 쌩유베리감사지만 ㅋㅋ

그것을 알게 되면서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요구, 아니 강요하지 말고 글로 남기자라는 생각이 짙어졌다.


그때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잘 전달될까? 그 감정을 무엇에 비유해야 할까?

가끔은 내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한 문장으로 내 마음을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은 그 길에 있기에, 말도 많고 글도 장황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젠 그런 나를 이해한다.

잘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것을.


가끔 한 번씩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정말 쥐어 짜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독자들이 알아차릴 텐데라는 마음에 부끄러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글에도 라이킷을 눌러주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오늘 전하고 싶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22화역시 우리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