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이 전과 이후의

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

by 마음의작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을 존경합니다.

직접 겪기 전까지는 몰랐던 것들, 생각보다 임신은 나의 삶에 많은 것들을 못하게 만든다.




임신을 하였다. 임신(?) 그게 그렇게 대수인가? 뭐가 그렇게 달라지나라고 생각을 했었다.

너무나 안일한 생각이었다. 달라지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었다.



1. 구두를 신은 나를 보고 임산부는 구두를 신으면 안 된다고 했다.

2.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고 했다.

3. 음식을 아무거나 신경 쓰지 않고 먹자 의아하게 생각했다.

4. 술을 마시거나 친구와 놀 수가 없게 되었다.

5. 뛸 수가 없어졌다.

6.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반신욕 등을 즐길 수 없어졌다.

7. 아파도 약을 함부로 먹을 수 없게 되었다.

8. 몸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잠이 너무 많아졌고, 기력이 없어졌다.

9. 머리 염색, 네일아트, 등 임신 전 했던 것들에 제약이 생겼다.



생각나는 것들 여기까지,,


1. 번을 처음 들었을 때 그래도 친분이 있던 사이의 분이 말한 거라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나의 옷, 신발에도 제약이 생기는 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나는 그 뒤로 구두를 신은 적이 없다. 혹시나 하는 걱정되는 마음에 아웃핏과 어울리지 않아도 운동화를 신고 있다.


2. 1일 2 커피를 마시던 직장인이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힘이 안나는 느낌을 받던 그리고 진심으로 커피의 맛을 좋아했던 1인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했었고 1일 1 커피는 괜찮다고 해서 사실 하루 딱 1잔씩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보니 초기에는 1잔도 안된다고 하더라. 그 뒤로 나는 커피를 안 마셨고, 초반에는 일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1/2잔을 한 번 마셨다. 그리고 그 뒤로 커피를 마신적이 없다. 다행히도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3. 나는 원래 음식을 정말 사랑하고 잘 먹는 1인이었다. 그리고 임산부가 그렇게 음식을 가려야 하는지도 사실 잘 몰랐다. 어떻게 보면 무지했던 거고 너무 안일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

점점 정보를 찾고 알게 될수록 먹는 음식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 몸속에 있는 다올이를 위해서 다올이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고 먹으려 노력하게 되었다.


4. 술은 원래 자주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구들을 만나 맥주 한잔 와인 하잔 이러한 기회는 이제 0이 되었다. 남편은 똑같이 회식도 가고 술도 마실 수 있지만, 나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술이 마시고 싶다기보다 나에게만 달라지는 이러한 제약이 속상했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남편이 밉게 느껴지더라.


5. 나는 원래 빠릿빠릿 움직이는 사람 중 1명이었다. 길바닥에 시간 버리는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 뛰어다니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거북이처럼 걸어 다닌다. 느릿느릿 세월아 내 월아

그래서 보통 10분 잡고 움직이던 거리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다. 퇴근 후 30분이면 집에 올걸 요즘은 40분 50분 이렇게 걸리고 있다.


6. 초반에 모르고 남편과 같이 욕조에 물을 받아두고 반신욕을 즐긴 적이 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아팠다. 뭐라고 표현할 순 없겠으나 몸이 으슬으슬하고 힘이 없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임산부에게 스파나, 물을 받아두고 반신욕 등은 좋지 않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날 아팠었나 보다.


7. 입덧이 나는 체덧? 형태로 왔다. 속이 하루 종일 아프다. 명치가 아프고 답답하고 뭐 먹고 싶은 게 전혀 없다.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된다. 일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입덧 약을 받아왔지만 효과가 하나도 없었다. 언니에게 물어보니 토하는 토덧에 효과가 조금 있다고 하더라.. 나는 토덧이 아니라 그런 거 같다.

몸이 아프지만 약을 먹거나 할 수 있는 게 없다. 열이나도 물수건을 올릴 뿐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냥 버텨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 걸릴까 봐 엄청 조심하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하고 있다.


8. 정말 활발한 성격의 하루 일과를 빡빡하게 살던 1인이었다. 그런 내가 퇴근하고 오면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이지 못한다. 미열과 두통 그리고 속 아픔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냥 계속 누워만 있다. 이런 나 자신이 너무 싫지만 몸이 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

남편이 밖순이인 나를 위해 산책을 가자, 어디 가자, 가고 싶은 곳 없냐 묻지만 오래 걷거나 하면 아랫부분이 콕콕 찌르는 느낌이 나고 아프다. 외부 생활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차를 오래 타면 속이 더 울렁거려서 어디 멀리 갈 수도 없다. 그렇게 나는 강제 집순이가 되었다.


9. 예전엔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요즘은 해도 되나? 하고 검색을 해보게 된다. 염색, 네일아트 등등 아가한테 좋지 않을까 봐.. 생각보다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놀랬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하나의 생명체를 가진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구나. 이렇게 배워가나 보다.




입덧으로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해결이 되지 않는다. 삶 자체가 바뀌었다.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다. 누군가 "하지 말아야 해!!"라고 말을 해서가 아닌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입덧으로만으로 벗어나도 삶이 참 좋아질 텐데, 소화가 안되고 속이 아픈 게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

소화기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건강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프기 전까지는 모르듯이 나는 이렇게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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