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태반 그게 뭔데?
2022.08.23(화) 세브란스 병원 전원_정밀초음파 촬영
2022.08.26(금) 태반 MRI 촬영
그렇게 전원을 하게 되었다.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사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어떠한 두려움도 걱정도 없이 살아온 거 같다. 아니 그래서 오히려 현재까지 아가를 품으며 크게 스트레스도 없고 잘 지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남편과 같이 세브란스병원을 갔다.
이때만 해도 우리는 별 생각이 없었다. 서로 "왜 오셨어요?"라고 선생님이 하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깔깔 거리며 웃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했고 역시나 대학병원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은 건가?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생각하면 대기를 했다.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사실 대기를 하거나 예약시간이 딜레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대학병원은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고 나보다 급하고 심각한 환자가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렸다.
혈압을 재고, 체중과 키를 재고 기다렸다. 이곳은 이전 병원과 다르게 소변 검사는 없었다.(당 검사?) 그리고 초음파를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어 들어갔다. 꽤 오랜 시간 초음파를 봐주셨고 사진도 많이 주셔서 조금 놀랐는데 알고 보니 일반 초음파가 아니라 정밀 초음파였고, 내가 남편에게 "대학병원은 사진을 많이 안 준대!"라고 한 말을 듣고 더 많이 뽑으셨다고 말씀해 주셨다.(정말인지는 몰라도 감사했다. 임산부에게 아가 사진은 참 소중 소중)
이전 병원에서 정밀 초음파를 볼 땐 하나하나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셨는데 역시 대학병원은 딱히 그런 건 없었다. 그냥 선생님께서 꽤 오랜 시간을 보셨고 정상이라고만 하셨다. 혹시나 해서 남편에게 영상을 남겨달라고 부탁을 했고 다행히 찍으면 안 되다는 말이 없어서 영상을 간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제대로 못 찍음..ㅎㅎ)
나는 이제 대충 어디가 어디구나가 보이는데, 남편은 전혀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을 못하더라 ㅎㅎ
근데 또 설명도 안 해주시니 멍 때리고 있던 남편..ㅎㅎ
그나마 잘 나온 다올이 입과 코, 그리고 옆태!
나머지 사진들은 대부분 장기들 사진이라....! 그렇게 초음파를 찍고 사진을 받고 또 대기를 하였다.
이번에는 산과 담당 교수님을 만나기 위한 대기, 대학병원은 역시 대기의 연속이다.
그렇게 대기 끝에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남편과 같이 들어가도 된다고 하여 (보통 혼자 들어가는지 같이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후기 별로 그리고 대학병원마다 다르더라 어디는 초음파도 산모만 들어간다고 하더라) 같이 들어갔었고, 선생님께서는 오늘 남편이 같이 와서 오히려 잘됐고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전 병원처럼 같이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하거나 여기가 어디 부분입니다. 산모님 이런 건 없었다.
대학병원은 정말 이슈 있는 것만 이야기를 나누고 그 외에는 질문을 해야지만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다음번 방문 시에는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가야겠다.
전치태반 100% 태반 올라갈 확률 없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었다. 무조건 제왕절개.
남편과 나는 조금 당황을 했고, 시간이 더 지나도 절대 올라가지 않나요??라고 여쭤봤다.
선생님께서는 단호하게 "네"라고 말씀하셨다. 사진을 보면서 이런 형태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셨다.
그렇게 제왕절개 확정이 되었고, 생각보다 전치태반이 더 위험하고 무서운 거란 걸 그날 알게 되었다.
선생님께서는 수술 당일에 있을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시며 최선부터 최악의 상황까지 설명을 해주셨다. 전치태반의 경우 태반이 자궁을 막고 있기 때문에 자연분만은 무조건 불가능하다.
보통 아가가 먼저 나오고 태반이 빠져나와야 하는데, 태반이 막고 있기 때문에 태반이 나오고 아기가 나오면 아기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태반이 나오면 출혈이 있기 때문에 아기도 산모도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무조건 제왕절개를 해야 하고 제왕절개로 아가를 빼내면 아가는 괜찮지만 또한 태반을 떼어내는데 많은 출혈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산모가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꼭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하고(혈액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는 수술 당일에 알 수 있다고 했다. 정말 심각하면 출혈을 막기 위해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까지 진행한다고 했다.
수술 당일에는 의사 선생님도 너무 바쁘고, 출혈이 정말 빠른 시간 동안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나하나 보호자에게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남편과 같이 설명을 먼저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최악의 상황은 정말 최악의 상황이지만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러 단계들 중 과연 내가 어디에서 멈출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착태반의 경우 태반을 떼어내려 하다가 더 많은 출혈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고 더 위험한 상태라고 하셨다. 그래서 유착태반인지 미리 확인을 하고 미리 어느 정도 수혈이 필요한지 예측을 위하여 태반 MRI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그날 태반 MRI 예약과 그다음 예약까지 다 잡았다. 갑자기 병원을 자주 오게 되었고 나는 고위험 임산부가 되었다.
내가 고위험 임산부라니!
괜찮았는데, 정말 괜찮았는데, 괜히 울적한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그날 집에 와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그냥 집에서 쉬었다.
나를 걱정해주고 항상 내 옆에 있어주는 남편이 있어서 참 든든하고 고마웠지만 병원 다녀온 당일에는 나는 참 우울했다. 그래서 하루 만에 이겨냈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전치태반은 무엇인가?
전치태반은 왜 생기는가?
전치태반이었던 임산부들 제왕절개 수술을 어땠는가?
카페랑 후기들을 참 열심히 찾아본 거 같다.
그렇게 많은 후기를 찾진 못했다.
그래도 몇몇 후기들을 보며 이렇게 남겨 준 분들에게 참 고마웠다.
처음 겪는 것이기에 두려움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은데 먼저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는 참 소중하다. 나도 그중 한 명이 되고 싶기에 이렇게 기록을 하고 있다.
그렇게 초음파 사진 정리도 마치고, 태반 MRI 촬영도 마쳤다.
MRI 촬영은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서 약 30~40분간 진행되었으며 폐쇄공포증이 있으면 아마도 조금 힘들 수도 있다. 답답함이 꽤 있기 때문에.. 그리고 계속 숨을 참았다 쉬었다를 반복해야 한다. 나도 초반에는 괜찮더니 땀이 나고 그러더라. 그래도 다시 하고 싶지 않았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했다.
약간 무게? 눌러야하는거? 때문에 배 위에 그리고 팔 쪽에도 무언갈 올리는데 만약 배가 너무 많이 나온 상태면 조금 더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만 해도 그렇게 배가 안 나와서 그런지 받을만했다.
이날은 이렇게 촬영만 하고 집으로 복귀했다. 결과물 이야기는 다음번 담당 선생님과의 진료 때 보나보다.
제발 유착 태판이 아니길, 그리고 제발 조금이라도 태반이 올라가길 바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이 전혀 없다는 게 참 속상하지만
남은 기간 아가를 잘 품고 좋은 생각만 하며 잘 지내고 있어야겠다.
다음 주 진료까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