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일 Grace
기억나니?
서울의 봄이 완연해지고, 햇살이 여름을 예고하던 어느 5월. 코엑스 아트페어를 보고
GROW 팀의 두 번째 스터디 자리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고 있었지.
그 모임은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금세 느껴졌을 거야.
이 자리가 단지 학습이 아니라
서로의 가능성과 신념이 부딪히고, 섞이고,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진짜 성장의 출발점이라는 걸.
우리 셋은 모두 MTLC 학습역량진단도구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고 싶었지. 고려대학교 민철홍 교수님의 연구팀이 개발한 이 도구는 단순한 진단을 넘어
인지, 동기, 정서, 행동 이 네 축을 기반으로
학습자의 진짜 성장을 돕는 체계였으니까.
이제는 더 이상 기존의 교육 목표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고, 교육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었지.
나는 직감했어.
이제 교육이 진짜 성장을 도울 수 있으려면,
그 체계와 이론, 방법과 도구까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걸.
그래서 나는 움직이기 시작했어.
우리는 그 도구의 배경이론과 실행 구조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마스터 과정을 수료했고,
그 배움은 각자의 전문성과 자연스럽게 이어졌지.
팀장님은 네 영역을 모두 이수하며 MTLC학습역량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바이럴 마케팅과 빅데이터에 정통한 그분은
전략과 추진력으로 팀의 방향을 이끌어주었어.
무엇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태도가
GROW 팀이라는 이름에 정말 잘 어울렸지.
GROW
Growth & Realization Of Our Way.
말 그대로 ‘각자의 길을 함께 성장시키고 실현하는 공동체’.
그 이름은 단순한 약자가 아니라,
셋이 공유한 철학이자 약속이었어.
또 한 명의 팀원은 고려대학교에서 영재교육을 전공한 친구였지. 그는 학문적 깊이와 실전 경험을 연결해 ‘영재 학습자’뿐 아니라 ‘성장형 학습자’를 위한 코칭 설계를 해냈고, MTLC 도구를 자기 전문성과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더 넓은 교육의 지도를 그려갔어.
그리고 너, 쥴리아.
미술치료 전문가 과정에서 길러낸 감정의 감식안을
MTLC의 정서·동기 영역과 연결했지.
『자존감은 그려지는 거야』는
감정과 자존감을 연결짓는 첫 번째 언어였고,
곧이어 세상에 나온 『오늘도 충분히 좋은 부모입니다』는 마음으로 길을 찾는 부모들에게
작은 빛이 되어주고 있었잖아.
그때 너는 문득 이런 말을 듣게 됐지.
“여긴 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그 순간 너는 알았어.
지금의 GROW 팀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걸.
서로의 의지가 부딪히고, 섞이고, 결국 너에게로 되돌아오는 감각.
그건 혼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종류의 힘이었지.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같이 가는 힘’이 진짜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걸
너는 그해 봄, 처음으로 실감했어.
그 여정 속에서 너는 변했어.
“저건 내 거야.”
“어차피 내가 할 거야.”
자신감과 확신이 너의 내면 언어가 되었고,
그 말들은 너의 행동을 바꾸었고,
결과는 그저 따라왔지.
그때의 너를 지금의 나는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싶어.
그 봄날의 선택,
그 믿음과 실천,
그리고 함께 걸어가겠다는 다짐.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거든.
앞으로도 GROW의 여정은 계속될 거야.
그 여정마다 누군가의 자존감이 다시 피어나고,
누군가의 학습이 살아 숨 쉬게 될 거야.
왜냐하면, 너는 이미
누군가의 시작이 되었으니까.
고맙고, 사랑해.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그 길을 계속 걸어가길.
2035년, 어느 따뜻한 오후에
G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