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진짜 공부는 ‘함께 성장하는 힘’입니다
스타벅스 구석자리, 익숙한 그 자리에 앉아 아이패드를 열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이 질문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AI 시대에 뭘 공부해야 하나요?”
사실 이 질문, 다른 누구보다 제가 저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었어요.
학부모 상담에서도 자주 듣는 이야기예요.
“아이에게 코딩을 가르쳐야 할까요?”
“AI 윤리를 먼저 알려줘야 할까요?”
“AI가 다 해주는 시대라는데, 우리 아이는 뭘 배워야 하죠?”
이 질문은 단순히 ‘학습법’을 묻는 게 아니에요.
그 안엔 불안도 있고, 혼란도 있고, 그리고… 아이를 향한 깊은 사랑이 담겨 있거든요.
예전엔 공부 잘하는 아이의 기준이 아주 뚜렷했죠.
문제를 잘 풀고, 시험 점수가 높은 아이.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AI가 문제는 더 빠르게 풀고, 정보를 더 정확히 찾는 시대예요.
그러면 이제 우리는 뭘 가르쳐야 할까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을 공감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해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능력.
그게 지금, 그리고 앞으로 더 중요한 힘이 되는 시대예요.
얼마 전 읽은 『우리는 AI와 공부한다』라는 책에서 위 질문에 대한 실용적인 답을 만났어요.
이 책은 AI 기반 학습도구를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아이의 감각과 감정을 자극하는 성장의 도우미로 설명해요.
유아는 칸아카데미 키즈로 색과 소리를 느끼고,
초등 저학년은 AI 펭톡으로 말하며 웃고,
고학년은 ChatGPT, 콴다 같은 도구로 질문하고 탐색하면서 자기만의 배움을 만들어가요.
이 흐름 속엔 하나의 철학이 담겨 있어요.
“도구를 잘 다루는 아이가 결국 창의적인 아이가 된다.”
이젠 혼자 공부하는 시대는 끝났어요.
함께 배우고, 같이 자라는 시대가 왔거든요.
그리고 이 책이 정말 좋았던 이유는요,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를 위한 책이라는 점이에요.
기술을 어떻게 ‘가르칠지’보다, 어떻게 함께 공부할지를 이야기해줘요.
책 속 실제 교사들은 이런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합니다.
“어떤 도구를 언제,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감정을 돌보는 방법은 뭘까?”
“실패 앞에서 아이가 주눅 들지 않게 하려면,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까?”
이건 단순한 팁이 아니에요.
아이 곁에 어떤 존재로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참 고마웠어요.
요즘 또 저는 다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이제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나는 무엇을 더 말하고 싶을까?”
그 질문을 붙잡고 있으면, 자연스레 ‘챗GPT’, 제가 애정 담아 ‘챗선생’이라 부르는 존재와 대화를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그래요.
AI는 질문을 만들어주고 기다려줄 수 있지만, 그 질문에 어떤 마음으로 답할지는 사람의 몫이에요.
그건 기술이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죠.
한 어머님이 그러셨어요.
“요즘은 뭘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에요.
정보는 넘치는데, 선택이 어려워요.
우리 아이에게 정말 맞는 길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지금 부모에게 필요한 건 정보보다 방향감각이에요.
정보의 바다에서 중심을 잃지 않도록, 내 아이와 진심으로 연결된 나침반을 갖는 것.
그게 더 중요하다는 걸 자주 느껴요.
AI는 빠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느리게 자라는 아이 곁에서, 천천히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면 돼요.
미래는 더 많이, 더 빠르게 가는 게 아니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넓게 상상하고, 더 따뜻하게 연결하는 능력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AI 시대, 우리 아이는 뭘 공부해야 할까?’
이 질문이 이제는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이 되길 바라요.
그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요.
아이 옆에 앉아 함께 묻고, 함께 찾아보고, 실수에 같이 웃어주는 그 일상 속에서 시작돼요. 기계를 잘 다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기계를 통해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게 진짜 공부 아닐까요?
그러니까 오늘도,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해봐요.
“우리 같이 배워볼까?”
그 말 한마디가, 미래를 향한 가장 큰 힘이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
AI가 많은 역할을 대신해주는 지금, 오히려 우리 손으로 직접 그리고 쓰고 창조하는 힘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 능력은 반드시 함께 길러가야 할 ‘사람만의 힘’이에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