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 주문한 책상용 의자가 왔다. 더 진득하니 앉아서 글을 쓰기 위해 시켰는데, 이거 아주 안성맞춤이다. 더 편하게 오래 글을 쓸 수 있겠다.
글을 쓰는 속도가 빨라졌다. 잘 써질 때는 두 시간에 한 편도 뚝딱 쓴다. (별로 안 빠른가?) 어쨌든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뚝딱뚝딱 잘 쓴다. 신기하다.
나는 쓰고 싶은 욕구가 있었나 보다. 쓰다 보면 속이 시원하다. 어디 할 곳 없던 비밀 얘기를 여기에 훌훌 털어버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걸 보여주는 게 하나도 안 부끄럽다. 처음엔 '아, 이거 조금 부끄러울 것 같은데 어쩌지?' 했다가 지금은 아무 생각도 없어졌다. 정말 쓰고 싶은 대로 쓰고 있다.
또 신기한 점은, 너무나도 사적이고 사소한 나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반응을 해 주신다는 점이다. 이건 아무래도 공감받기 어렵겠지 싶은 이야기에도 라이킷이 있고 댓글을 달아주신다.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시지 싶은 댓글에 눈물이 핑 돌 때도 있다. 사람들 생각하는 게 역시 다 비슷한가 싶기도 하고.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위로되는 말을 건네본 적이 있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나도 언젠가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넬 줄 아는 어른이 되기를 하고 바라본다.
오늘도 편안한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