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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효능감의 상실

by 김마음


오늘도 나는 나의 밑바닥과 마주했다.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끝도 없는 자괴감에 빠졌다. 나는 할 수 없다. 결국 할 수 없을 것이다. 소리를 내면 낼 수록 점점 더 내가 바스러진다.


그렇게나 서고 싶은 무대도 결국 포기해야 할 순간이 닥칠 것이다. 분명 나에게 닥쳐올 미래다. 차라리 빠르게 마음을 접고 그 순간을 피하는 게 낫지 않을까. 구태여 희망을 끈을 잡고 버티다가 좌절의 끝을 맛보는 것보다는.


이 절망스러운 마음을 굳이 기록하는 이유는 뭘까. 아직도 내가 기대를 내려놓지 못해서일까.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일말의 자존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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