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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삶의 심리학 mind Jun 08. 2020

진짜 목표 vs. 가짜 목표

장민희 한국인성교육협회 책임연구원

우리가 꿈꾸는 목표는 곧 우리 자신입니다. 당신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 목표의 근원이 어디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나’의 정체성으로서의 ‘목표’


삶이 행복으로 가득 찼을 때를 떠올려보면, 아마도 많은 경우 내가 삶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을 때일 것이다. 특히 청년들은 다른 어떤 세대보다 자기 삶의 목표 설정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시기의 청년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식하는 과정 가운데 필연적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이 ‘자기(self)’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심리학자들은 개인이 가지는 삶의 가치와 목표 등을 매우 중요한 주제로 인식하였다. 즉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원하는지, 무엇을 꿈꾸는지 등과 같은 목표 설정이 곧 그 자신을 대변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목표와 꿈이 없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나 꿈을 꾸는 게 나을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늘 목표가 건설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 당신이 꿈꾸는 목표는 정말 건설적인 목표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목표의 원천이 어디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Caspar David Friedrich,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8, Oil-on-canvas, 94.8 cm × 74.8 cm.

조건적인 사랑을 위한 가짜 목표  


어린 시절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에 인색해진다. 타인으로부터 오는 사랑이 대부분 ‘조건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if~then’ 형태의 사랑과 인정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과 보상을 더 인식하게 한다. 더 많은 물질을 얻고, 더 많은 명예를 얻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될 때 우리의 존재 가치도 더 많이 향상될 것이라는 신념에 우리는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강요된 나’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형태의 목표를 추구하면서 그것이 실제 나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얻기 위한 목표는 실제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Rogers, 1961). 자신의 내면적인 성찰을 통해 삶을 스스로 능동적으로 개척해 가기보다는, 타인과 외부 환경으로 주의가 집중되어 '나'에게 온전히 몰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면에서 시작되는 진짜 목표


진짜 목표는 아마도 내가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가운데 희열, 기쁨, 감사 등의 긍정 정서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반면, 가짜 목표는 타인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에 내가 도달하지 못할 때 불안, 우울, 죄책감 등의 부정 정서를 야기할 수 있다. 진정한 자신이 되어가는 삶의 목표의 기준은 외부에 기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온전한 자신으로 성장해 가고자 하는 목표의 기준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지만, 타인(혹은 사회)에 의해 강요된 목표의 기준은 항상 외부 어딘가에 존재하기 때문에 훨씬 가변적이고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발달과업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청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방법을 몰라 당황해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원하는, 남들이 기대하는 기준과 가치를 추구하고 타인만큼 살아가는 것이 자기 삶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쯤 정말 자신이 정말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왜냐면 우리는 타인과 같으면서도,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mind


    <참고문헌>

Rogers, C. R. (1961). On Becoming A Person. Boston: Houghton Mifflin.

장민희 한국인성교육협회 책임연구원 | 사회 및 문화 심리 Ph.D.

중앙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사회 및 문화 심리학을 전공하였으며, 자아존중감의 기존 개념을 비판하면서 자기 초월성의 개념적 확장을 제안하는 논문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는 심리학을 통해 한국 인성교육의 뿌리를 세우고, 전 국민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는데 근간이 되는 인성의 발달 연구 및 교육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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