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트별펭귄 May 27. 2024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펭귄 한 마리


호옥-시나 저를 기다리셨을 분들께 잠시잠깐 소식을 전하자면 저는 1주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인생의 또 다른 변곡점을 거치는 지금, 그래서인지 조금은 연약해진 마음에 브런치 활동들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결국 이따금 확인해 보게 되는 내 글의 조회수, 상대방의 글을 읽고 하트를 눌러야 한다는 강박, 제때제때 글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이 저도 모르는 사이 스멀스멀 올라와 스스로를 옥죄어 왔나 봅니다. 

 지금까지의 삶도 돌아보고 휴식도 취하며 앞으로의 계획도 세울 겸 스스로에게 1주일간의 휴가를 주었습니다.
 
결국 휴가동안 느낀 건 계속해서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제 마음이었지만요 :)

스스로를 괴롭힌 조바심, 부담들은 훌훌 털고, 가볍지만 그럼에도 진심은 가득한 마음으로 글을 읽고 쓰러 다시 들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늘 소중한 시간을 내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게 많은 영감과 생각들을 주시는 많은 작가님들의 귀한 글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망망대해로 

나온 

민트별펭귄




 나 민트별펭귄 드. 디. 어. 퇴사했다..!! 


시원섭섭한 감정들을 품에 안고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별의별 생각들이 치솟아 오른다. 내 미래, 이대로 괜찮은가. 나는야 호구였던가. 조직의 부품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던 나의 삶의 루틴들이 내게 이따금 조바심을 한 움큼씩 던진다. 





 뭐 어떤가. 



 현재 망망대해에 떠있는 것도 나, 퇴사 결정을 내린 것도 나, 앞으로도 생생하고 보람찬 인생을 살아갈 것도 나다. 나는 내가 쌓아온 과거를 믿고 지금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를 믿는다. 





미래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기대감을 가득 심어 본다. 


 담담하게 글을 적고 있는 것 같지만 펭귄은 현실에서 달달 떨고 있다. 좀 무섭기도 하다. 정글로 나왔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는 수밖에 없다.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의 귀한 마음들을 부표 삼아 해수면 위에 동동 뜬다. 저 머나먼 수평선을 바라본다. 


닿을 수 없는 끝, 그 끝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펭귄은 오늘도 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 







강약중간약

강약약 중간약약




사실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 브런치 북은 나의 온갖 모습들을 가감 없이 적어보리라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매주 한 번씩 나의 과거와 상처들, 생각들을 복기하며 나 스스로에 대한 글을 적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대중에게 나 자체를 드러내기 어려워하는 소심한 겁쟁이에게는 더더욱 어려웠다. 



―.



 그래서 글 쓰는 리듬을 조절했다. 나름대로 글의 주제와 깊이를 조절했다. 때로는 내가 받은 상처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때로는 나의 허당기를 드러내보고, 때로는 나의 삶의 가치관과 다짐들을 말해보기도 한다. 



 강약중간약. 강약약중간약약.




 이번에는 '약' 차례다. 



  후―하―. 후―하―. 



천천히 심호흡을 내쉰다. 쓰고 쓰고 또 쓴다. 지우고 쓰고 지우고 또 쓴다. '약'이라고 해서 가볍다고 해서 글을 쓰는 것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나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나의 진심이 담긴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글은 솔직한 게 최고라는 글귀를 다시금 되뇌어 본다. 







삶에는 

때론 

휴식도 

필요하다






 나 자신에 대한 글, 내 안에 맺힌 말들을 쓰려니 글들이 생각보다 무겁고 진중해져서 놀랐다. 나란 사람 원래 한없이 덜렁덜렁거리고 허당이고 가벼운 깃털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구나. 그동안 써온 글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새삼 스스로에게 놀란다.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삶에서 나의 삶의 고단함, 무거움, 진중한 고민들을 마음속에 욱여넣고 쾌활한 나, 단순한 나, 위트 있는 나, 귀여운 나를 연기해 온 것일까. 


 흠. 마냥 연기자로, 가식적으로 살아온 것 같진 않은데. 주어진 일들과 사람들에 진심을 다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일까. 





 더욱이 이제는 세상이라는 전쟁터 앞에 나서게 되었다. 수많은 걱정과 생각들, 온갖 계획들이 쉴 새 없이 부지런히 머릿속을 오고 갔다. 


 물론 열심히 부지런히 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삶에는 언제나 적당한 휴식도 필요하다. 


 지금의 내게는 쉼이 필요했다.



―. 



 잠시 쉬는 동안 저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들을 눈에 가득 담아왔다. 제각기 저마다의 터전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닮은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모양과 빛깔로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들을 바라보았다. 


 그저 그들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마음에 가득 쌓인 이런저런 강박들, 조바심, 두려움들이 조금씩 내려놓아 졌다. 


 자연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 앞에서 나는 다시금 감사하고 또 겸허해졌다. 








 


역설적인 '나'의 

이모저모

글쓰기




 도통 나라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었기에 나 자신을 알아가려고 시작한 글쓰기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그동안 부모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못했던 얘기를 익명의 공간, 브런치에 털어놓는 것은 꽤나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며 생각했다. 


 나는 어째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일까. 

 


 


 가만히 앉아 스스로를 돌아본다. 나는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다. '나'에 대한 글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에 대해 도통 알 수 없는 순간도 많다.


 쾌활하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고 재미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나다. 생각이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걸어 다니는 걱정인형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생각이 정말 많은데 때론 의아스러울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린다. 


 평범하면서도 무언가 특별한 삶을 원한다. 남들과 같이 모나지 않은 삶을 꿈꾸면서도 나만의 반짝이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럭저럭 적당히 사는 삶을 추구하다가도, 욕심도 부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나다. 



 때로는 긍정하고 때로는 부정하고 싶기도 한 그 모습들은 전부 '나'다. 숨 가쁘게 달리는 사람도 '나'이고 헥헥거리는 숨을 돌리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이다. 


 나라는 사람은 참 역설적이다. 



―.

 


 하지만 글을 쓰며 발견한 역설적인 나 자신의 모습이 밉지만은 않다. 오히려 홀가분해진다. 


 어떻게 보면 글쓰기도 역설적이다. 단 한 두 명일지라도 내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가 위로와 위안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브런치북은 역으로 내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스스로를 향한 치유와 회복의 글쓰기로 바뀌고 있다. 

 


 

 본래 브런치북을 길게 이어나갈 생각이 없었는데 자꾸만 욕심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글 쓰는 재미를 알아버렸다. 내 말문은 세상을 향해 트여버리고 만 것이다. ―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것 마음껏 나의 내면을 샅샅이 털어보려고 한다. 내 내면을 관찰하며 내 안의 잠재력이 튀어나올 때까지 마음껏 생각의 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펭귄이 되어보리라 다짐한다. 


 덧붙여 글이든 행동이든 진심이 가 닿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한다. 그렇게 내 삶도 나만의 모양과 색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다. 

 





By. 민트별펭귄.


사진출처 : pixabay

본문출처 : 민트별펭귄



 

이전 06화 펭귄은 남극의 매서운 바람 속을 걷고 또 걸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