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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nk Thru Mar 15. 2021

여유로운 마음의 삶. ‘했다 치고’ 나아가기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법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욕심을 버리게 도와주는 마음가짐이 하나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했다 치고’라는 주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차가 너무 갖고 싶은 누군가라면 그 차를 하루 종일 밤낮으로 타고 있을 건 아니니까 좋은 차를 ‘타 봤다 치고’ 그 욕심나는 마음을 차라리 건강을 위해 걷는데 조금이라도 할애해보는 건 어떨까요. 몇 년간 이어지는 고독한 솔로 생활로 이젠 세상의 모든 관계마저 괜스레 퉁명스럽게 바라보게 된다면 살면서 한 번은 ‘진한 사랑’ 했다 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랑이 아닌 우정, 팀, 무리와 같은 색다른 관계로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경험’이 참으로 중요한 것도 맞지만 ‘인생에 답은 없다’라는 진리를 살짝 빌려다가 설득해보자면 요즘 시대는 사진이나 영상, 그림이나 책과 같은 수단으로 ‘대리 만족’ 이란 것도 할 수 있으니까요. 경험의 농도가 조금 옅을 뿐 우리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어떤 것을 일정 부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신비로운 능력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집착적으로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건 사실 어렵지 않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경험이란 건 우리 인생의 일부분입니다.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한 가지 경험은 없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마법 같은 인생이라면 참 좋겠지만 그런 만화영화 같은 시간은 펼쳐질 수 없다는 걸 아는 어른 정도는 되었으니까 ‘그래 해봤다 치고’ 혹은 ‘얻었다 치고’ 새로운 한 걸음을 떼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보았으면 합니다.








세상엔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물질적인 것, 현상적인 것에만 마음을 잔뜩 쓰고 있으면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 내면적 경험을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론 체험이라는 감각적 욕심을 버리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집착에서 벗어나는 순간 이미 홀가분한 마음이 찾아듭니다. 오래 매달려오다 ‘했다친’ 경험을 하나 쌓으므로 인해 ‘진짜 할 수 있는’ 일들을 바라볼 여유가 생깁니다. 마음으로 붙잡고 있었던 그 한 두 가지 일에서 빠져나와 삶 속엔 얼마나 더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열정적으로 어떤 일에 빠져드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열정이 기쁨을 수반한 노력이 아닌 고된 시간의 반복이라면 그것을 ‘했다 치고’ 하루빨리 놓아버리세요. 때론 이런 식으로 내려놓는 일로 인해 내가 정말로 ‘얻고, 해낸’ 경험들로 차츰차츰 가득 채워지는 인생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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