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우리라는 그릇을 통해 담아내고자 하는 것
삶은 우리라는 그릇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삶이 추하다 하여 그가 추한 것만 담아내는 건 아닙니다.
때론 삶의 고귀한 진실이 그의 입을 통해 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귀한 그릇에
개밥을 넣을 수도 있고,
평생 한번 맛보지 못할 진귀한 음식을
곧 버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낼 수 도있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삶을 위한 그릇이라 할 때,
- 용도와, 분위기와, 쓰임과, 그 그릇에 담을 내용물에 따라
선택하는 종류의 그릇이나 찻잔이 다르듯 -
삶이 원하는 쓸모에 따라 우리의 존재를 선택해서 삶을 표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그리고 당신은 어떤 삶을 담기에 좋은 그릇인가요?
더구나 이 삶이 가진 준 가장 멋지고 관대한 점은
우리는 조금씩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그릇이란 것이죠.
덧칠을 하고, 어여쁜 무늬를 넣고, 깨어진 틈을 메꾸고,
필요하다면 재반죽을해 전혀 새로운 그릇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음식이나 차가 그것을 담는 그릇과 어울리는 일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담아내는 사람의 정성과 감각 그리고 의도가 들어가지요.
삶은 당신에게 어떠한 정성과 의도로 좋은 내용물을 담아내려 할까요?
그릇과 내용물,
삶과 당신,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반드시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