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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nk Thru Feb 23. 2021

소설가가 되는 상상, 허나 소설가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

소설가의 자질

소설을 쓰는 상상을 했다.

소설가가 된 하루는 어떤 일상일까 하고.

나의 이야기를 써야 할까?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등장인물의 이름은 어떻게 하지?

진짜 사건을 가져다 쓰는 것은 괜찮은 일일까?

사실로 채워줘야 할 부분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며 어떤 부분에다가 상상의 조미료를 쳐줘야 좋을까?

그 무엇보다 나는 삶에 대해 용기 있게 바라보고

'좋은 삶’과 ‘나쁜 삶’에 대해

내 멋대로 판단하지 않고

무심하게 써내려 갈 수 있을까?

우리 피부 아래 모두가 감추고 사는

본능적인 세포의 움직임과 같은 부분은 또 어떻고.

성적인 것,

광적인 것,

악의적인 것,

특수한 것,

지극히 개인적인 것

들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이것이나 저것이나

다 같은 인간의 한 면이라고 

단호하게 써내려 갈 수 있을까.


소설가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들여다보고

혹시 쓰일 소설에 대해 상상을 해보았지만

나는 역시 소설을 쓰는 것은 너무 어렵다.

소설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소설보다도 더 이야기 같은 진짜 인생이

사방에서 서로 얽혀

이미 수많은 단락을 실시간으로 펼쳐내고 있는 것을

나는 책 한 권으로 쑤셔 넣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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