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호기심도 쑥쑥

by 마인드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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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학원 다니면서 변화된 것 중에 하나는 음악 많이 듣게 된 점이다.


사실 음악을 거의 듣지 않았다. 늘 적막이 편했다. 듣지 않으니 아는 노래나 가수도 많지 않았다. 집에 텔레비전도 없고, 별 관심이 없어서 그 유명한 BTS 노래도 귀 기울여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다.


춤을 배우는 요즘, 음악에 대한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음악을 듣느라 일이 안될 정도다. 음악의 힘과 에너지를 느낀다. 댄스 학원에 다니지 않았으면 절대로 내게 있을 수 없는 변화다.


댄스 비기너인 난 학원 진도도 빠르고 동작 익히기도 어려워서 노래라도 듣자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배우는 곡을 하나하나 물어보기 시작했다.


팝송에서 트로트, 예전 인기 가요, K-pop 등 다양한 음악을 듣는 건 호기심이 자극되는 일이었다.


음악을 듣고, 리듬을 즐기고, 가사를 음미하고... 음악 하나로 일상이 이렇게 풍요로워질 수도 있구나를 느꼈다. 닫혀있던 감각이 조금씩 활성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벅찼다.


표현의 다양성에 감탄하고, 시적인 가사에 감동하고, 다름을 존중하게 되었다.


리타 오라의 뱅뱅을 시작으로 두아 리파의 levitating, 오마이걸스의 던던댄스는 여름에 딱 어울리는 신나는 곡이다. 덕분에 아이도 퍽 좋아한다. 등원 전 댄스타임 고고~


하나 둘 노래를 찾아서 듣다 보니 아티스트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빌리 아일리시는 알고만 있었는데, (Bad Guy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가 없었고, 감각적인 비트가 매력적이어서 한번 듣고 뇌리에 박혔던 기억이 있다. 여전히 좋다.) 음악을 듣다 보면 이 친구는 왜 이런 스타일로 만들까,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 져서 인터뷰를 찾아보는 식이다. 창작의 과정이나 생각과 마인드에 감탄하고, 팬이 되었다. 영향받은 가수와 뮤즈, 어릴 때 자라온 환경 등 노래 너머 그녀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음악적 조예가 거의 없지만, 이렇게 관심 있는 아티스트와 노래를 하나씩 알아가는 건 내게도 새로운 영향을 미친다. 일단 너무 좋다. 좋다는 감정은 삶을 더 생기 있게 한다.


등원 전 음악 들으며 아이랑 함께 춤추는 것도 행복하다. 아이가 커서도 풍부한 음악적 감수성으로 노래나 춤으로 마음껏 표현하고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다.



돈은 삶을 편리하게 해 주지만,
예술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준다.



돈이 있다고 음악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더라. 물론 비싼 콘서트에 갈 수는 있겠지만, 간 것과 감동을 받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느끼지 못하면 그저 경험했다에만 그치기 때문이다.


내가 음악을 잘 모르니까 이런 주제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어젯밤 꿈에서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커뮤니티 속에 있는 나를 보았다.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젊은 남자와 이 노래를 들어보라고도 하고, 어떠냐고 묻기도 하며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남편에게 내게 꿈속에서 만난 젊은 남자와 같은 역할이 되어 달라는 의미에서 꿈 이야기를 하니까 하다 하다 꿈 까지 꾸냐는 의미인지 웃었다.

학원에서 한창 김희재의 '따라 따라와'를 배울 때, 이 노래 어떠냐고 남편에게 물으니 박군의 '한잔해'가 좋다고 해서 서로 취향 다름의 마침표를 찍었던 기억이 나서, 나도 웃었다.


비록 취향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밥은? 아는? 자자' 만이 아닌 음악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어딘가 싶다. 댄스학원 다니면서 나의 삶이 여러모로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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