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있었다.
이 세상 70억 사람들의 얼굴과 체형과 영혼이 모두 다른 것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 흰색 5가지 색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것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음에 샵과 플렛을 붙여서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 수 있는 것
자음 19개 모음 21개로 감동을 주는 노랫말과 시 그리고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
춤을 배우면서 추가로 흥미롭게 느끼는 것은
손가락 열 개, 팔 두 개, 다리 두 개, 허리 하나, 어깨 두 개, 목 하나, 골반 하나... 같은 신체이지만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이 다르고, 만들 수 있는 동작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학원에서 배운 안무를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다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노래, 같은 안무인데 어쩜 사람마다 주는 느낌이 다 다른지! 어떤 사람의 춤은 긴 곡선과 같은 느낌을 주었고, 어떤 사람은 단정하지만 힘이 느껴졌으며, 또 다른 사람은 짧지만 경쾌한 선이 느껴졌다. 이런 걸 춤 선이라고 하는 걸까? 사람마다 다른 느낌의 춤을 보면서, 똑같은 사과를 보고 그려도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된다는 걸 떠올렸다.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세상에 태어날 생명 중에서도 같은 얼굴을 하거나 똑같은 영혼은 없을 거라는 사실, 느낌을 남기는 무수한 스타일의 그림과 아름다운 멜로디의 노래, 감동을 주는 이야기와 시가 여전히 누군가의 경험과 상상력을 통과해 새로운 창작물이 되어 끝없이 탄생되고 있다는 사실,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사실이다.
춤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의 다리가 세 개가 되거나 머리가 두 개가 되는 일은 없을 테니, 변함없을 신체로 새로운 안무가 만들어지고 무궁무진한 느낌으로 표현될 거라고 상상하니 새삼 감탄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다른 것을 창작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영혼들이 지구에 모여 산다는 것이 또 신비롭게 느껴진다.
나의 색은 그림 안에서 어떻게 표현될까? 나의 이야기는 어떤 감동이나 메시지를 남길 수 있을까? 나의 춤은 어떤 느낌의 선일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로서 산다는 것은 흥미로움이 가득한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