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난 재능이 없어’라는 소리가 들린다면

by 마인드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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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서 오늘 아침에 걸친 나의 심경의 변화를 떠올려보다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말이 생각났다.


만약 가슴 안에서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는걸'이라는 음성이 들려온다면, 반드시 그림을 그려보아야 한다. 그 소리는 당신이 그림을 그릴 때 잠잠해진다.


여러 번 읽다 보니 춤을 배우는 것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춤뿐일까, 글쓰기도, 운동도 영어도 새로운 배움에 관한 모든 것이 해당된다.


만약 가슴 안에서 '나는 춤에 재능이 없어! 못 하겠어.'이라는 음성이 들려온다면, 반드시 춤을 춰봐야 한다. 그 소리는 당신이 춤을 출 때 잠잠해진다.


어젯밤, 자기 전 선생님이 카페에 올려주신 연습모드의 춤 영상을 보았는데, 보면 볼수록 나는 도저히 못 할 것 같다는 생각만 맴돌았다. 그 생각이 점점 커지고 강해지자 이번에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는 못 해 못 해. 못 출 거야. 못 할 거야.'를 되뇌다가 그 상태로 잠이 들었더니 오늘 아침에도 심신이 묵직했다. 아이와 함께 등원 준비하는 나의 손짓도 발걸음도 천근만근이었다. 처음으로 학원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기야 월요병이라도 걸린 기분이었다.


오늘은 학원 빠질까? vs 가서 한 번 더 해봐야지


팽팽하게 대치하는 두 생각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가 겨우겨우 나를 달래서 학원 건물에 들어섰다. 4층에 가까워질수록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리고(여기서부터 기분이 조금씩 좋아짐) "민영 씨 안녕~" 밝은 인사를 건네는 회원님들과 수업 준비를 하고 계신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니 반갑다.


또 몸을 움직이고 춤을 추다 보니 못 추겠다고 얼어붙은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누그러졌다.


열심히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소한 즐거움이 흘렀다. 물론 배움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친절히 알려주셔서 "배우고 연습하면 할 수 있어!"를 한가득 충전하고 나왔다.


학원에 안 갔으면 어땠을까? '난 못해, 나만 계속 못할 거야.' 그 괴로운 마음이 여전히 지속되었을 것이다. 내일은 학원에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은 덤이었겠지.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새로운 감각이 열리고, 안 해봤던 생각이 지나가는 길이 생기는 과정이다. 부족한 나를 인정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서툰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견디는 시간도 필요하다. 마음만 앞서면 조바심만 난다. 내 몸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지금은 내 마음대로 잘되지 않는 걸 일단 인정하고 도망가지 말자.


라라 랜드의 Another day of sun 가사가 떠오르는 아침이다.


And when they let you down

The morning rolls around

It's another day of sun


혹시 실망스러운 일이 있어도

어김없이 아침은 찾아오고

새로운 태양이 뜰 테니까


오늘 해가 새롭게 떴다.

어제의 실망스러움은 지나가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나의 춤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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