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만만 6화. 내가 혹시 우울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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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외래어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이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심리적 현상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대처하고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과연 어떤 스트레스 해소방법이 적절하고 효과적인가에 대한 의문도 많다. 운동이나 수다 등과 같이 전형적으로 잘 알려진 스트레스 해소방법들이 있으며, 이런 방법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건강하고 좋은 방법인 것이 맞다. 그런데 만약 스트레스의 양 자체가 심해지거나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적 제한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축적되는(소위 “스트레스 쌓이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들도 많다.
그 중에서도 과도한 음주나 과하게 게임에 몰두하는 것들은 과연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 적절한지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다. 이런 방법들도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 볼 수 있는가? 이를 위해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스트레스에 대한 가장 간단하면서 핵심적인 정의는 “신체적 and/or 심리적 긴장상태”이다.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을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라 칭한다. 즉, 어떤 상황적인 요인이나 혹은 내적인 요인(스트레스 유발 요인)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신체적/심리적 긴장상태’(스트레스 증상)이 바로 ‘스트레스’인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긴장상태는 불편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거나 해소함으로서 비-긴장상태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일련의 활동이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만약 스트레스는 계속 축적되는데(소위 “쌓인다!”고 표현하는) 이를 적절히 해소하거나 해결하지 않으면 내 마음 속의 독소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내적인 만족이나 행복감이 감소되기도 하며, 타인들에 대해서 짜증이 늘어나거나 공격적으로 대하게 되기도 한다. 결국 이런 결과들은 더욱 스트레스를 불러오기 때문에 원인으로 작용하였던 스트레스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또한 스트레스의 양이 많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 직업도 없는 사람보다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스트레스의 양이 많고 그 강도도 높으며, 일이 적은 직장인보다는 일이 많고 고위직급의 리더일수록 스트레스가 많다. 미혼보다는 기혼자의 스트레스 양이 많을 것이며, 게다가 자녀까지 키워야 한다면 그 스트레스의 양은 어마어마 해진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는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많아야 하며, 때로는 “과한 음주”나 “격한 게임”(내용이 격하거나 혹은 밤새도록 게임하기 등)에 몰두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과한 음주’나 ‘격한 게임에 몰입하기’ 등이 과연 스트레스 해소법이 맞는지에 대하여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왜냐하면 그 행동의 적절성과 그 행동과 관련된 부수적인 문제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한 음주’를 하고 난 다음날이면 너무 피곤하기도 하며, 회사에서의 집중력이나 몰입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며칠 후 날라온 카드명세서의 결재금액을 보면 후회와 자책이 밀려오기도 한다. ‘격한 게임에 “밤새도록” 몰두’한 후에도 유사한 문제를 보이게 된다. 왠지 ‘헛된 시간’을 보낸 것 같으며, 게임 시간을 조절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자제력을 잃었음’으로 해석하여 스스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을 하기도 한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고 건강한 해석과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합리적 수용과 해석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문제중심적 판단이기 때문이다. 다른 때는 안 그러던 사람이 ‘왜 그렇게 과음을 했을까?’나 혹은 ‘무슨 이유로 밤새도록 게임을 했을까?’에 대한 정확하고 합리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즉, 그렇게 ‘과한 음주’와 ‘과도하게 게임에 몰두’한 이유는 대부분 “강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혹은 오랜기간 동안 ‘스트레스가 축적’되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과한 음주'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는 새벽 3시 술자리가 끝났을 때 결정된다. 만약 과음을 한 후 왠지 가벼운 마음과 흥겨운 기분에 '룰루랄라~'하면서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귀가한다면 그것은 스트레스 해소가 된 것이 맞다. 다만 다음 날 아침에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나 비판은 비싼 돈과 오래 시간 공들여 풀었던 스트레스를 다시 불러오는 역효과를 낸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밤새도록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다만 다음 날 아침에 '내가 대체 뭘 한걸까?'나 '또 못 참고 밤새 게임을 했네ㅠㅠ'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책망하는 일만 하지 않으면 된다. 게임을 하는 동안 당신은 충분히 몰입하고 즐거웠으며,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해방되었던 것 맞다!
보다 합리적이고 정확한 해석은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그렇게 과음을 했겠어?!”가 합당한 설명이며, “얼마나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았으면, 밤새도록 게임을 해야만 했을까?!”가 더 적절한 접근이다. 실제로는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고 마음이 힘들고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인데, 그런 자신을 비난하고 책망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렇게 과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스스로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라. 그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내 마음을 위로하고 힐링할 생각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물론 ‘과한 음주’나 ‘과도하게 게임에 몰입’하는 것이 반복되고 습관화된다면 이는 문제가 된다. 때로는 알콜 중독이나 게임 중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선행하는 스트레스 사건이 분명하거나, 특별한 스트레스 관리없이 내 마음이 방치되어 왔다면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치룬 축구선수는 고단하고 지친 몸을 휴식하고 몸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고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전문적인 몸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마음을 많이 사용하고 심리적 에너지의 소비가 많은 사람들은 이를 관리하고 휴식하며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은 스트레스부터 큰 스트레스까지, 그리고 개인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원과 업무 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원까지, 또한 즉각적인 스트레스 관리와 축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까지 다양한 방법들을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 또한 학습과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미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거나 축적된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질 리 없다. 마음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연습과 훈련이 이루어지겠는가? 미리부터 이를 고려한 연습과 훈련을 통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것이 나의 마음을 튼튼히하고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나 다치고 손상된 후 치료하는 것보다 미리부터 예방하는 것이 더욱 건강한 방법이다.
스트레스는 성공의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땀을 흠뻑 흘리고 숨이 벅차 오르도록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고, 무거운 바벨을 들어올리고 내리기는 수도 없이 반복해야 몸짱이 되고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심리적으로도 내적 및 환경적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극복하며,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다룰 수 있어야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고진(苦盡)해야 감래(甘來)하는 것이다. 세상이치와 순리가 다 그렇다. 고진이 크면(즉, 나름대로의 고통과 인내를 이겨내고 나야) 감래도 커질(달콤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도 온다)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진없이 감래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고진한다고 다 감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진이 없다면 감래는 분명히 오지 않는다. 이것은 신체도, 마음도, 성공도, 행복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특히 심리적으로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분명히 포함된다. 스트레스란 피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인 대처와 관리의 대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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