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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Sep 08. 2019

심리만만. 내가 혹시... 우울증일까?

심리만만. 6화. 우울증!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

Photo by Eric Ward on Unsplash




글을 시작하기 전에..

본 글은 진지하게 심리적 이슈, 그 중에서도 '우울'과 '우울증'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저의 개인적 이력에 대한 기본정보를 먼저 밝혀 드립니다.


1. 저는 임상 및 상담심리학 전공자로서, 심리학 학부 및 석박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2. S그룹의 모-의료원에서 임상수련 과정을 수료했으며, H모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임상가로 활동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을 비롯한 심리장애에 대한 학습과 임상적 경험을 수행하였습니다.

3. 전문자격증으로는 임상심리전문가 1급(한국심리학회) 및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보건복지부)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4. 이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이나 선발 관련된 평가와 역량개발 업무를 주로 수행하기는 하였으나, 조직 및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을 포함하는) 심리적 이슈 관리 및 행복하고 즐거운 삶’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어 왔습니다.

5. 본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제 의도와는 다르게, 문제가 되거나 혹은 수정/보완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피드백 주시면 내용 검토하고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많이 변하여, ‘우울’ 혹은 ‘우울증’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으며, 개인 차원은 물론 사회적인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관련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이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현상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는 '우울'이나 '우울증'을 숨기거나 감추어 문제가 더 악화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관리하여 실질적인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울감(感)’이나 ‘우울증(症)’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편견이나 왜곡된 시각으로 대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어떠한 문제이든지 이를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둔 효과적인 해결과 개선 접근이 필요하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우울’이 바로 그런 접근이 필요한 이슈이다. 우울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제대로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효과적인 치료와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



1.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


‘우울’은 마음이 힘들고 지쳤다는 것을 알려주는 가장 예민한 지표이다. 즉, 누구나 마음의 힘든 일을 겪거나 심리적 에너지가 떨어지면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며, 내 마음이 도움과 지원을 요구하는 신호인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마음의 신호에 둔하거나 혹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심리적 상처나 문제가 치유될 기회를 놓치고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전형적으로 우울증을 불러오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생활사건들이다. 예를 들어 가족의 죽음이나 질병(으로 인한 병간호) 등은 심한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대표적 생활사건으로써 당연히 우울감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취업이나 승진, 결혼이나 출산 등의 경우에도 대체로 기쁘고 즐거움을 주는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동시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는 생활사건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심리경험(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는 것이나 역할수행 과정 상 경험하는 갈등과 스트레스 등)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울해질 수도 있다.


우울을 유빌하는 대표적인 예시로 생활사건을 들었으나, 그 외에도 우리는 다양한 원인들로 우울함을 겪을 수도 있다. 누구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들을 경험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긍정적 감정경험과 더불어 부정적 감정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정적 감정경험을 효과적으로 다루지 못하면 그 결과로 ‘우울함’을 겪을 수도 있다. 이는 신체적으로 무리를 하는 경우 몸이 안 좋아지거나 혹은 과로로 인하여 병을 얻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울을 심리학적 감기라고 하는 것이다.



2. 우울한 것과 우울증은 다르다.


‘우울감(感)’과 ‘우울증(症)’은 다르다. 그런데 우리가 이를 부지불식간에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흔하다. 스트레스가 많고 심리적 에너지가 소진되는 경우 ‘우울감(感)’을 느낄 수는 있다. 그런데 그것이 ‘우울증(症)’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우울감(感)’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축적되거나 혹은 경험하는 ‘우울감(感)’의 강도가 너무 강한 경우에 ‘우울증(症)’으로 연결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우울감(感)’과 ‘우울증(症)’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인지적 오류를 ‘라벨링(Labeling)’이라고 한다. 즉 단순히 우울한 상태 혹은 ‘우울감(感)’을 경험하는 것인데, 이를 ‘우울증(症)’이라고 잘못 “라벨을 붙여버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라벨링 오류는 실제 경험하고 있는 증상에 비하여 훨씬 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와 후유증을 불러오는 악순환을 불러 일으킨다.


이와 유사한 인지적 오류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ADHD(주의력결핍-과잉활동장애/Attention-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의 경우이다. 자녀들이나 아동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산만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신체적인 피로가 축적되면 집중력이 더욱 떨어지며,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면 산만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이를 “ADHD인가?”라고 생각하고 걱정해버리는 순간 부모는 ‘아동의 산만함 수준’에만 더욱 집중해서 관찰하게 되며, 이로 인해 ‘산만함이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즉 ‘우울감(感)’을 경험할 수는 있으나 ‘우울증(症)’은 다른 문제이다. ‘우울감(感)’은 개인적 수준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나 기분전환 노력, 혹은 충분한 휴식 등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울증(症)’은 질병 수준에 이른 것이며, 개인적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노력 이상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우울감(感)’을 ‘우울증(症)’이라고 판단하여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우울증(症)’인데 이를 단순히 기분의 문제로 생각하고 소홀히 다루어서도 안된다.



3. 우울의 전형적인 세가지 증상. 우울증의 인지삼제(認知三題.Cognitive Triad)


우울이란 ‘슬프고 불행한 감정’이 드는 것으로써 전반적인 활력과 생기가 없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이나 과수면 등과 같은 수면 상의 문제를 흔히 동반하며, 체중 변화나 신체적인 문제들이 병행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우울증상이 심화되게 되면 세가지의 특징적인 사고 패턴을 보이게 되는데, 이를 우울증의 인지삼제(Cognitive Triad)라고 한다.


우울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 ‘주변 환경’,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증가한다. 가장 첫번째 사고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가 늘어난다. 전반적인 자신감이 저하되면서, 자신의 강약점에 대한 균형적 사고가 깨지는 대신 문제 중심의 부정적 평가가 강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 패턴은 우울한 기분을 더욱 증가시킨다.


두번째 사고 패턴은 주변의 환경이나 사람들, 즉 “세상에 대한 부정적 인지”가 증가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거나 혹은 부정적 행동이나 의도를 가질 것이라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늘어난다. 그래서 타인들과의 교류나 관계 자체가 감소하며, 이로 인해 스스로 고립되거나 아예 세상과 단절하고자 하는 생각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한 회피로 이어져서 결국 우울증상을 심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세번째 사고 패턴은 ‘미래에 대한 부정적 기대와 예상이 증가’한다. 공부를 하거나 노력을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감소하고, 대신에 부정적인 기대와 예상이 늘어난다. 회사에서 잘릴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늘어나고, 결혼이나 자녀 출산과 관련해서도 문제점 중심의 관점을 취한다. 이와 같은 미래에 대한 부정적 사고는 희망을 꺽어버리며,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 활동이나 참여를 제한하게 한다. 이 때문에 자신이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도록 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4. 치유와 해결의 문제이다.


만약 이 글을 읽으면서, ‘어! 나는 이 세개가 다 있네!’라고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은 우울할 가능성이 높다. 즉 마음이 매우 지치고 힘들어져 있는 상태이며, 마음과 감정의 손상과 상처가 축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하여 이미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졌으며, 부정적 평가와 그로 인한 감정적 고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는 기분 탓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팩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즉 내가 마음이 힘들고 지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고,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마음의 신호인 것이다. 적극적인 심리적 치유와 힐링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알람과 같은 것이다. 실제 그런지에 대해서는 심리적 에너지가 회복된 상태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 ‘부상’으로 인해서 의기소침해 있는 축구선수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느낌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면 “내가 요즘 마음이 힘들고 지쳤있구나!!ㅠㅠ”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다. 마음이 힘들고 지쳐 있다고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휴식과 힐링”을 해야 하며, 심리적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혹은 그 정도가 심각하여 우울증에 이르는 수준이라 생각되면 더욱 진지하게 심리적 에너지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활동(전문적 상담이나 치료)에 집중하면 된다!


만약 최근 우울감을 증가되거나 심해지는 정도(즉, ‘우울감(感)’ 수준)라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산책이나 여행, 혹은 작은 성취(생활 속에서 작은 성공경험 만들기) 등과 같은 전형적인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수준이 ‘우울증(症)’ 정도에 이른다고 하면 이는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이 반드시 볗행되어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전문가에게 손을 내밀라!




무리한 운동으로 인하여 발목이 시큰거린다는 느낌을 받는 축구선수라면 우선 운동량을 줄이거나 쉬면서 평상 시 하던 찜질이나 파스 붙이기 혹은 전문마사지 정도로도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이는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팀닥터에게 정확하게 진찰을 받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X레이를 통한 엄격한 검사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증상의 심각도와 원인에 따라서 전문적 치료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래야만 부상의 후유증이 최소화되고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 만약 부상을 소홀히 대했다가 잘못되면 후유증으로 인하여 예상치 못한 부정적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우울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가장 나쁜 것은 본인이 마음의 상태를 못 느끼는 것이며, 마음의 고통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하는 것이다. 우울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그 자체로 문제는 아니다. 열린 마음으로 인정 및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하면 되는 것일 뿐이다. 그것이 바로 스스로의 마음을 아끼고 보호하고 사랑하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다.
 



본 글과 관련된 방송은 다음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심리만만 6화. 내가 혹시, 우울증 일까? : 오디오클립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6



본 글과 관련된 내용은 다음 도서를 통해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감정존중 by 노주선/플랜비

http://m.yes24.com/Goods/Detail/78151711



본 글과 관련된 글들을 다음과 같습니다.


상담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세가지 지표 by 노박사.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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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이 찾아오는 세가지 이유 by 노박사.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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