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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Dec 13. 2019

수퍼맘? 개나 줘버려!!!

행복한 엄마, 그리고 행복한 아이. 슈퍼맘 환타지 버리기

행복한 엄마, 그리고 행복한 아이

Photo by Sai De Silva on Unsplash


* 저의 대부분의 글들이 그렇듯이, 이 글은 오늘 저의 강의를 들으시면서 아픔과 행복을 나누어 주신 모-은행 워킹맘들과 그분들과 비슷한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들을 위해 드리는 글입니다.



1. 아직도 아련한 엄마들을 위하여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강의 형태는 10명 이하의 소규모 워크샵 형식의 강의입니다. 이 정도 인원이 되면 강의인 듯 아닌 듯, 집단상담인 듯 아닌 듯, 워크숍인 듯 아닌 듯, 어찌 되었건 서로 간에 공감하고 이해하고 지지하며 도움을 나누기에 딱 좋은 규모입니다. 오늘 강의가 딱 그랬습니다.


제 교육이나 특강을 들으시는 분들께 끝나기 전에 '오늘 어떠셨어요?'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실은 강사들도 나름대로의 소감이 있습니다. 저의 오늘 강의에 대한 소감은 '마음 한편이 짠~하였으며, 지금도 아련한 마음이 남아있을 정도네요!'입니다. 동시에 강의 마지막에 당부드렸듯이 '오늘(마침, 금요일임!) 저녁부터 주말 동안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세요~'라는 당부를 다시금 확인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강의의 주제는 '행복'이었으나 그 안에는 다친 마음에 대한 치유와 힐링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엄마'들이라 생각합니다. 사례를 드리자면, 저희가 운영하는 모-회사의 직원상담 프로그램에서 했던 "Happy Mom" 워크샵에 대한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가진 워킹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특별한 주제와 내용 없이 '엄마들의 질문을 받습니다!'라고만 공지하고 그분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운영했던 워크샵이었습니다.


그날... 반수 이상의 엄마들이 같이 손잡고 어깨를 토탁여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ㅠㅠ 그분들의 질문들 중에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내용의 질문도 있었으며, 어떤 경우에는 진지한 답변을 필요로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공통적인 것은 '엄마로서의 수많은 고민과 아픔'이 묻어나는 질문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워킹맘'들이 겪는 어려움들이었습니다.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아련하고, 아직도 그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짠~합니다ㅠㅠ



2. 워킹맘의 죄책감


워킹맘들의 공통되는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죄책감'입니다. 아이를 직접 키우지 못한데 따른 미안함과 아쉬움이 항상 깔려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문제라도 발생하거나 이슈라도 생기면 '혹시 내가 직접 키우지 않아서?ㅠ' 혹은 '내가 일하느라고 잘 돌보아주지 못해서?ㅠ'라는 생각에 더욱 심한 죄책감을 느낍니다. 더욱이 '내 아이의 문제점' 등과 관련된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의 엄마 전화라도 받은 날이면 그에 대한 걱정과 죄책감은 더욱 극심해집니다.


그런 분들께 제가 묻습니다. '엄마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보통 그에 대한 대답은 '제가 직접 키우지 않았잖아요ㅠ'라고 합니다. 그럼 저는 아주 태연하게 말합니다. '대신 일하고 돈 벌었잖아요?! 그래서 그 돈으로 아이 장난감도 사주고, 분유와 기저귀도 샀으며, 좋은 공부 하도록 학원도 보내잖아요?!' 그에 대해서 엄마들은 '그래도 어찌 되었건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잖아요ㅠㅠ'라고 대답하죠. 그럼 '그게 엄마 책임입니까? 정말 엄마가 일해서 그런 게 맞습니까? 만약 엄마가 일을 안 나갔다면 그런 일이 정말 없었을까요?'라고 다시 질문합니다.


이렇게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아이에게 정말 이슈가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확인도 안 한 채로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낚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가끔씩 만나게 되는 자극적으로 말을 하거나 엄마 탓을 자주 하는 못된) 선생님이나 (자기 애나 잘 키우면 좋을 걸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어서 굳이 원하지 않는데도 나의 아이에 대해서 좋은 소리는 안 하며 문제 있다 싶을 때만 연락하는) 다른 엄마들의 부정적인 언급에 영향받은 것입니다. 내 아이에게 진짜로 그런 이슈나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철저하게 검증도 안 한 채로,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죄책감이 자극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엄마는 엄마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그래도 잘하지 이 자식아~'라는 아이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 등이 뒤섞이는 엄청난 내적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내 아이를 보게 되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적 평가와 그에 따른 대응만이 남는 것이죠


이런 현상을 전문적(?) 용어로 "낚였다!"라고 말합니다!



3. 슈퍼맘? X나 줘버려~


만약 이런 피드백을 받게 되거나 '낚일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선생님이나 다른 부모들의 평가와 피드백)의 평가가 맞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이거! 반드시 필요함! 필요하면 전문가의 평가나 판단도 필요!!). 그리고 그들의 평가가 일리가 있는 피드백이라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면 될 뿐입니다. 엄마가 죄책감을 느끼거나 원망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해서 아이의 문제행동이나 이슈가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엄마들이 '요즘 OO이가 산만한 거 알아요? 그래서 애들이 다들 싫어한대! 엄마가 신경 좀 써야지 되겠어.. 나니까 얘기해주는 거야! OO이랑 OO이 엄마 걱정돼서 하는 얘기인 거 알지?'라고 말하면,

1) '아.. 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한번 볼게요!!'라고 말만 하고 중립적이고 비-감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2) 아이의 문제나 이슈가 있는지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검증합니다(담임 선생님 혹은 전문가에게 '우리 아이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는데, 정말 문제일까요?' 등과 같이 질문하여 자문을 받음).

3-1)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십시오. (단, 엄마가 직접 치유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맡기십시오! 우리 부모가 편찮으시다고 내가 직접 치료하지 않고 병원에 모셔가듯이, 아이 문제의 치료도 전문가에게!! 대신 그 비용은 엄마나 아빠가 지불하면 됨!)

3-2) 문제가 없다면, (쓸데없는 소리로 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 그 엄마를 찾아가서 '우리 아이가 문제없다잖아요! 당신 애나 잘 키워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면 됩니다(단, 굳이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으면 남편과 함께 욕하고 풀고 직접 가서 말해주는 것은 피하고 끝내도 됨! 필요시 추후에 복수 가능!)


어떤 엄마가 아이의 행동적 문제를 다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직장을 다니거나 안 다니는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하루 종일 일하고 왔는데, 어떻게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만큼의 관리가 가능하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이런 생각과 행동 이면에는 보이지 않게 "슈퍼맘 콤플렉스"가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즉, 직장 일도 백 프로 잘하면서, 아이의 부모로서도 백 프로 잘하고자 하는 암묵적인 비현실적 기대와 기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게 가능합니까?! 절대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내 안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슈퍼맘'이 되어야만 한다는 환상적이고 이상적이며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십시오. 야구선수가 축구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며 양궁과 스케이트도 잘 타는 것 보셨나요? 나름대로의 전공이 있고, 부전공이 있듯이 엄마와 직장이라는 것을 양립하는 것만도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이요 평가입니다.



4. 그 정도면 잘했어요^^


만약 당신이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으며, 가족 내에서도 큰 문제없이 무난한 수준으로 엄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무리이며, 내 안에 슈퍼맘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타인들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회사 일과 가정 일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이 정도 수행하는 것이 어떤지? 그리고 그 사람에게도 이 정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단, 일부러 엄격하거나 독한 말 잘하는 친구를 찾아가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엄마(즉, 친정 엄마)나 남편 등 육아 관련 이해 당사자에게도 질문 금지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객관적인 평가와 피드백을 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같이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워킹맘에게 물어보세요!! 만약 상대방이 '대단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스스로의 노력과 그 결과(아이가 잘 성장하고 있음)를 인정하고 칭찬하십시오. 그리고 당당하게 지금처럼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일도 하고 아이에게도 잘하면서 나 스스로의 기특함과 유능함에 감사하십시오.


만약 상대방이 '그 정도로는 안되지?! 네가 문제 있어!'라는 대답을 듣는다면, '그래? 알았어!'라고 일단 대답을 하고 (속으로만, '너나 잘하세요!'라고 생각하며) 물러나세요. 그리고 정말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지 엄마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단, 전문가를 찾아오시기 전까지는 아무런 판단이나 추정도 하지 마세요! 그래서 전문가를 만났는데, '문제가 있다!'라고 하면 그 문제는 개선하면 되는 것입니다. 대신에 '문제가 없다!'라고 하면 그냥 행복하게 자신을 칭찬하고 만족하시면 됩니다.


정확하지 않은 판단을 하는 비-전문가의 판단에 낚여서 자책하고 괴로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워킹맘은 할 일이 너무 많고 바쁩니다. 그렇게 버티는 것만 해도 훌륭한 수준이며, 전문가를 찾는 용기와 노력만 해도 충분히 잘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으면서, '선생님이 너무 좋은 얘기만 해주려고 하네!'라고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아직도 스스로에 대해서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으면서 '그렇지, 나는 열심히 해왔어! 앞으로도 잘해봐야지!!'라고 생각이 든다면 충분히 본인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모 및 아이, 그리고 직장인과 리더들을 전문으로 상담하고 치유해 온 고도의(?) 30년 차 심리전문가인 제가 판단해 보면 제 기준이 맞기 때문입니다. 백번을 생각하고 또다시 생각해도 일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당연히 힘듭니다. 그것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훌륭한 것 맞습니다. 굳이 저의 판단에 토를 달 필요도 없고, 그대로 믿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더 힘이 나고 행복감이 증가하며 엄마로서, 그리고 워킹맘으로서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엄마의 상태는 분명히 아이와 가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확실합니다.


행복한 엄마가 아이와 가정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진리입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스스로를 치유하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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