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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22. 2020

새해 계획은 세우셨나요?

심리만만 30화. 새해, 계획은 세우는 것이 좋을까요?

Photo by Chris Gilbert on Unsplash



이제 며칠 있으면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2019년도 정리가 안 끝나서 이래저래 설날이 지나야 진짜 새해라고 생각하면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ㅠㅠ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과연 새해 계획은 세우는 것이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히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왜 그런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계획의 기능


'계획'이란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예상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절차나 과정,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정의에 기초해서 보면, '새해 계획'이란 '새롭게 다가오는 한 해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예상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의를 고려해 본다면, '새해 계획'은 세우는 것이 당연히 좋겠지요. 


대학을 진학하고 싶은 학생은 어떤 대학과 학과를 가야 할지에 대한 목표를 수립합니다. 그리고 과연 자신이 그 학교와 학과에 갈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 점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목표와 현재 수준과의 격차에 대해 갭을 분석하여 어떤 방향으로 공부에 집중해야 할지에 대해서 결정하고 이에 주력해야 합니다. 만약 건강 상의 문제들이 있다고 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극복하고 관리하며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에 주력해야 하는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행함으로써 다시금 건강한 신체적 상태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즉, 계획이란 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설정하며, 나의 심리적 에너지와 행동력을 어떻게 집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절차와 과정들은 심리적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주며, 그 결과 궁극적으로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새해 계획은 세우는 것이 이롭습니다. 



2.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라


하지만 어떤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더불어 '지키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계획을 수립하지 않거나 계획 수립을 싫어하는 주요 이유들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1)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2) '지키지 못함!'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며, 3) '지키지 못한 나'의 좌절이나 자책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선은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실적인 계획의 조건은 2가지 정도인데,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지나치게 높은 목표'는 필연적으로 목표 달성 실패를 불러오며, 계획 수립이라는 행동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불러일으킵니다. 달성하지 못할 높은 수준의 목표보다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현재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이 45kg까지 감량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일 가능성이 높은 목표입니다. 언론이나 온라인에서 나오는 다이어트 성공기는 극도의 노력과 실행을 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특수한 성공 사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정보들에 기초해서 목표를 세우면 십중팔구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현실적인 계획 수립의 2번째 방법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는 방법은 '중간 목표 설정'과 '양적인 목표를 수립하라'입니다. 즉, 궁극적인 최종 목표는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에서의 중간 목표들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간 목표들이 있다면 과정 중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며, 요원한 최종 목표 달성까지의 피로감이나 인내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양적인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달성 여부 및 비율적 달성 수준('50%는 했잖아!' 등)을 확인하는데 유용합니다. 따라서 '달성-실패'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진행이나 달성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과 확인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새해 운동하기'를 목표로 설정하였다면, 첫 번째 달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헬스클럽에 방문!하기'를 목표로 삼고, 2-3개월 차에는 '일주일에 2번 30분 이상 운동하기(그중 15분 이상은 러닝 머신이나 자전거 하기)' 등으로 점차 확대하면 좋습니다. 이후 6개월 후부터는 '일주일에 2회 이상 헬스클럽은 다니되, 한번 갔을 때에는 1.5시간 이상 운동하기(유산소 운동의 비율 50% 이상 유지)' 등의 양적으로 구체화된 과정 상 목표들을 설정하고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중간과정을 명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조. 목표 설정 및 계획 수립과 관련하여 SMART 기법이나 MBO/OKR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므로,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관련 내용들은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저자분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 자료가 풍부하므로 생략합니다!^^)



3. 지키지 않아도 좋다!


그런데 계획을 세우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계획이라는 것은 지켜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럴 거면 무엇 때문에 계획을 세웁니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변은 '100% 못 지키더라도 그 과정은 의미가 있습니다!'입니다. 즉,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문제점이나 개선 필요성에 기반한 발전 방향을 수립한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과 실행을 집중하고 어느 정도의 실천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100% 지키지 않으면 그것은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과 동일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표적인 비합리적 사고에 해당하는 '이분법적 사고'(혹은 '실무율적 사고'라고도 함. 즉, on & off 두 가지로만 결정하는 극단적인 비합리적 사고 중 하나임)입니다. 자신의 행동이나 주변의 사건에 대해서 '실패' & '성공'이라는 관점으로만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가 대인관계에 적용이 되는 경우, 사소한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아예 관계 자체를 단절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친밀하고 우호적 관계였던 사람이 어느 날인가 갑자기 적대적인 사람으로 대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이분법적 사고나 대응"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보다는 '비율적 사고'가 더 건강한 방식입니다. 계획이나 목표 설정과 관련해서는 '과정에서의 학습과 중간 목표 달성'도 중시하면서 합리적이고 유연한 '비율적 사고'('70% 달성했으므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 등)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비율적 사고에 기초하여 접근한다면, 최소한 올해 달성한 70%는 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차년도에는 70%를 그 출발점으로 정하면 되겠지요. 




물론 새해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100% 지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사가 그리 녹녹치 않은 법! 환경적인 영향이나 혹은 개인 내적 이슈나 문제들로 인하여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생활을 리뷰하고 반성'하여 무언가 '개선점을 찾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구체적인 실행 단계와 과정을 기획하는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항상 가치가 있습니다. 


단, 계획은 계획이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며, 달성 여부는 또 별개의 문제임을 기억하십시오. 목표도, 계획도, 실천도, 결국에는 나 자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일종의 방법과 과정입니다. 이 때문에 나의 감정이나 자기 평가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새해 계획 세우셨습니까? 혹시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지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2가지 정도의 새해 계획을 가지고, 올해도 열심히 살아보자 하는 결심을 가지는 것은 항상 좋습니다! 이런 적절한 의도와 목적은 내 삶의 활력소가 되며 방향을 잡아주는 조종간 역할을 합니다. 다만, 계획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반드시 기억하시고,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함을 잊지 마십시오!



본 글과 관련된 방송은 다음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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