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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23. 2020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2

Photo by Alasdair Elmes on Unsplash



이제 곧 설 명절이 됩니다. 설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기도 하며, 화기애애하게 세배하며 덕담을 나누는 아름다운(?) 장면을 기대하게 되지요. 하지만 실제 내용 상으로 보면, 꼭 그렇게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명절은 누군가에게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사건으로서, 불편함과 서운함으로 가득하기도 합니다.


즐거운 명절,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정도의 금기사항을 실천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걱정되는) 근황을 함부로 묻지 말라.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사이에 근황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이, 나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묻는 것이 상대에게는 큰 스트레스와 상처를 주기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취직은 했어?', '결혼 안 해?', '아이 소식은 없니?' 등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거의 100%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유발한다.  


이와 같은 질문들은 보통 본인의 입장에서 걱정되거나 염려되는 이슈들이다. 그러니 궁금함이 생기고 질문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는 기저의 속마음은 배려하고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질문자가 10 정도로 고민하고 걱정할 때 당사자는 100이나 1,000 정도의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소한 나의 궁금증에 의한 질문이 상대방의 큰 걱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아마도 내 입장에서 걱정하는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이미 진작에 관련된 얘기를 상대방 측에서 언급했을 것이다. '저 이번에 S전자에 취직했습니다!', '다들 모이신 김에 말씀드리면, 저 이번 5월에 결혼합니다!^^' 등의 좋은 소식을 발표하거나 혹은 이미 다른 루트를 통해 관련된 소식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 명절 전에 좋은 소식이 없었거나 다들 모였는데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거나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본인은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겠지만) 더욱 큰 걱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이를 굳이 확인사살하고 자극할 필요는 없다.  



2. 함부로 조언하기. 선무당이 사람 잡을 수도 있다.


옛날에는 직업 구조가 단순하고 삶의 방식이 유사하였다. 그래서 전형적인 '성공적 삶'의 공식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아 잘 키우는 것이 행복이고 성공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다양성이 강화된 세상에서는 성공의 방정식이 다양해졌으며, 서로의 다름에 기초하여 각자의 인생 그래프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그런 와중에 타인의 입장이나 상황에 대하여 충분히 알거나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관점과 지식 내에서 함부로 조언하는 것은 그 내용이나 과정이 적절치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강연을 할 때에, '자녀의 직업에 대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버려라!'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급격히 변화하는 이 세상에서 10년 후 직업 세계가 어떻게 바뀔지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벌써 10년, 20년 전 기준을 가지고 하는 말하는 부모들의 조언이 맞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세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인 대기업이나 보수적인 공기업 등에서의 생존 방식과 혁신적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IT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생존 방식은 너무도 다르다. 과연 이 중에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요? 그것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정답이 다르다!'라는 것만이 정답이다. 즉, 내 입장에서, 그리고 내 관점에서의 조언은 상대방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불필요한 감정적 불편감과 대립만을 초래할 뿐이다!



3. (내가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함부로 탓하지 말라. 내 안의 티끌에 집중하라.


명절 때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준비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면서 타박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명절 때 음식이나 차례 준비에는 하나도 기여하지 않았으면서, '이번에는 전이 빠삭한 맛이 없네!', '차례 진행 방식이 문제가 있어!', '이번에는 국이 좀 짜네!' 등등 명절을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의 결과에 대하여 안 좋은 말들을 함부로 쏟아내는 경우이다. 이럴 때에는 마음속 깊이에서부터 '그럼 당신이 와서 직접 해보시죠!'라는 말이 솟구쳐 오른다.


본인이 굳이 할 것이 아니라면,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의 관점에서만 함부로 평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은 버릇이다. 만약 함부로 탓하는 만큼 좋은 점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지적을 하거나 칭찬을 충분히(!!) 했다면 그나마 낫다. 명절이라고 열심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내내 '어쩜 이렇게 맛있어요! 역시 어머님 음식 솜씨는 정말 최고예요!'라는 말을 100번 하고 맛나게 먹고 나서 일부 음식 맛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그나마 봐줄만하다.


하지만 딱히 본인이 기여하지도 않았고, 본인이 준비하지도 않은 것에 대해서 문제중심적 관점에서 부정적인 부분만을 언급하는 것은 아주 나쁜 습관이다. 이를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들의 정성을 인정하지 않는 행동이며, 95% 긍정적이고 잘된 부분을 무시하고 5%의 문제점에만 집중하는 불균형적 평가와 행동이다. 이런 불균형적 평가와 행동은 당연히 상대방에게 불균형적 감정과 반응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에게 '분노와 짜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럼 드시지 마세요!'라는 역-공격 행동을 초래한다. 나의 명절 행동 상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하라!



4. 어떻게 할 것인가? 화합과 긍정적 소통의 장이 되는 명절을 위하여


우리의 잘못된 착각 중 하나가 '가족'이라면 모든 것이 이해되고 수용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항상 같이 생활하는 직장 동료와는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조정과 타협을 거치고, 그래서 갈등이나 문제가 줄어들고 좀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더 맞다. 오히려 떨어져서 살다가 명절 때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에만 만나는 가족들은 서로의 성향을 개선하거나 서로 간에 조율할 기회가 많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패턴대로 각자 살기 때문에 이전에 부딪쳤던 패턴이나 갈등 등이 더 강하게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만약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려면,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라면, '배려하고 양해'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소통'에 집중하라. 만나자 마자부터 이번 명절 행사를 준비한 메인 호스트(?!)에게 칭찬과 인정을 남발하라! '아우~ 고생하셨어요! 이 많은 것을 언제 준비하셨대요?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죠?! 많이 도와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ㅠ!', '음식이 다 맛있네! 요즘 음식 공부하시나 봐요? 역시 어머님 손맛이 최고예요!^^' 등등이 좋은 표현이다.


이쁜 말은 항상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쁜 말을 표현하는 나의 기분도 좋게 만들며, 이쁜 말을 듣는 상대방도 기분도 좋아지게 만든다. 그리고 이쁜 말을 통해서 서로 간의 긍정적 교류와 상호작용이 증가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대하고 원하는 명절의 모습이 아닌가? 만약 이와 같은 명절을 원한다면 '이쁜 말'을 표현하고 '함부로' 문제점을 언급하지 말라. 그래야 "모두가 행복한 명절"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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