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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Feb 29. 2020

늘 웃는 동료, 속마음이 궁금해요!

심리만만 38화. 항상 웃는 사람의 심리

Photo by Lesly Juarez on Unsplash



웃음은 긍정적 전파력이 강하다. 

그래서 주변에 잘 웃는 사람을 두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라. 

왜냐하면 그들도 실제로는 희로애락을 다 느끼기 때문이다. 

단지, 이를 외적으로 잘 드러내지 않고 웃음만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그들의 노력과 주변을 위한 배려를 존중한다면, 

그들에게 진정한 웃음과 자신의 노력에 대한 가치를 선물하는 것이다. 

 



1. 늘 웃는 것이 가능은 한 일인가?


늘 웃는 것이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원래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 속에는 희로애락이 다 존재한다. 그 얘기는 세상 누구라도 '기쁠 때, 화가 날 때, 슬플 때, 즐거울 때'가 모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각각의 감정들을 경험할 때에는 그에 상응하는 행동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렇다면 '늘 웃는 사람'은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인가? 불가능한 일은 그들은 어떻게 해내는 것인가? 그것은 그들의 의식적 및 무의식적 노력이나 습관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항상 웃으려고 노력하거나 아니면 사람들 앞에서는 웃거나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습관이 이마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본인의 노력이나 습관을 의식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내재화되어서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 되었건 본인이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들은 자동적으로 이와 같은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2.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


그렇다면 그들의 왜 이런 습관이 든 것일까? 왜 애써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은 이처럼 성장해 왔거나 혹은 관련하여 고통스러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가정에서의 양육과정이나 직장 내 대인관계에서 항상 웃음을 보이도록 강요받거나 혹은 적어도 찡그린 얼굴을 보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가 더 큰 문제나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드라마 등에서 보면 엄한 아버지가 '왜 밥상머리에서 그렇게 죽상을 하고 있는 거야? 버릇없이!'라고 호통을 치는 장면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 안에는 '항상 좋은 표정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요와 더불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반감'이 다 들어 있다. 즉 '사람들과 있는 상황에서는 항상 웃고 좋은 표정을 하고 있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며, '함부로 내 감정을, 특히 부정적인 감정인 경우에는 얼굴에 티 내지 말아야 하는구나!'라는 규범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혹시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해 봐야 소용없다(학교에서 친구들과 힘들었던 일이나 왕따, 선생님이나 학교에 대한 불만 등, 회사의 경우에는 상사나 동료에 대한 불만이나 불편감 등). 이런 경우 공감과 이해('아~ 그랬어ㅠㅠ 우리 OO님 힘들었겠네ㅠㅠ 어쩌니..' 등)는 커녕 감정을 표현한 것 자체에 대한 엄청난 갈굼과 감정을 드러낸 행동에 대한 역공을 받게 된다('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있니? 너는 왜 그렇게 맨날 불평이니?! 나는 뭐 세상이 행복해서 이렇게 웃고만 다니는 줄 알아? 그래도 다 극복하고 이겨내야지! 그렇게 약해 빠져서 원.. 기본이 안됐어!!' 등).


이처럼 가정과 같은 환경적 요소나 혹은 직장 내에서의 경험들(회사에서 감정을 드러냈다고 엄청나게 문제를 일으켰던 경험 등)로 인하여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이런 습관이 형성되고 고착화된다. 



3. 그들도 아프다.. 그들도 슬프다..


이를 거꾸로 보면 그들도 내적/심리적으로는 화가 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감정들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거나 혹은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더욱 정확히 말하면 의도적으로 드러내거나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때로는 드러내거나 표현할 줄 몰라서 그렇게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그런 아픔을 다 느끼고는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내적인 아픔이나 슬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표현하지 않고 있는 것이 더 나을까? 당연히 차라리 내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편하고 시원할 것이다. 만약 그 감정들을 숨기거나 표현하지 않고 참는다고 하면, 참는데 드는 에너지까지 더해 더욱 힘들 것이다. 그리고 표현되지 않은 감정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 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쌓인 감정들은 간접적인 방법(예를 들면 신체적 증상이나 만사에 분노와 짜증 나기 등)으로 나타나거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엉뚱하게 터져버린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달려가다가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가 난다고 가정해보자. 이 아이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하겠는가? 아마도 아이라면 당연히 본인도 놀라고 아파서 울어야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가 아픔을 꾹 참고 넘어지는 광경을 보고 달려온 어른들에게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면 어떻겠는가? 


그럼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예전에 넘어졌을 때, 옆에서 있던 부모나 다른 어른들이 '얼른 일어나! 그럴 때 우는 거 아니야! 네가 실수해서 넘어지고서는 왜 네가 울어! 그러게 엄마가 조심하라고 했지?! 그러게 왜 엄마 말을 안 들어! 그러니까 자꾸 넘어지고 다치지..!'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자랐을지 모른다. 더 심한 경우에는 '됐어, 얼른 일어나고, 주변 사람들 걱정하니까, 죄송하다고 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 보여드려!'라고 말하는 부모들도 있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얘기인가.. 이처럼 모든 경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과거에 잘못된 습관을 형성하게 된 계기가 있었거나 아무리 울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경험들이 쌓이게 되면 마음이 힘들거나 슬퍼도 이를 표현하지 않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4. 웃으면 복이 와요!


이 글을 읽은 후, '항상 웃는 동료'에게 다가가 '너 그렇게 계속 웃는 거 내면에는 슬픔을 숨기고 있는 거래! 혹시 어렸을 때 무슨 아픈 경험이 있을 수도 있대~ 그런 거 있었어?'라고 묻는 것이 제일 나쁜 짓이다. '항상 웃는 동료'라고 해서 반드시, 그리고 모두 그런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며, 굳이 본인이 들추고 싶지 않은 부분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도 아니다. 


대신에 '항상 웃음으로서 주변을 배려하는 그들의 노력'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내면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좋다. 주변에 항상 웃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주변이 환해지겠는가?! 그들의 노력으로 인하여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밝아지고 환해지지 않는가?! 그와 같이 그들의 노력으로 인한 결과와 이를 위해 노력한 그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현하라! 예를 들어 사석이나 회식 자리에서 '우리 철수님은 늘 웃고 계시는 것 같아요! 보기 좋아요!^^ 그 덕에 저도 자꾸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해주라. 그들의 마음속에서 더욱 진정한 웃음이 샘솟을 것이다. 


또한 '세상에 웃을 일만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고 보면 철수님은 대단해요~ 항상 웃는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서 대단해 보여요! 그래도 혹시 속상할 때 있으면 말씀하셔도 돼요!' 등의 말로도 아무 충분히 위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도 힘들 수 있음을 이해해주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그런 모습을 받아줄 것이라는 기대도 주는 멘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웃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과 그에 대한 감사, 그리고 혹시라도 내재되어 있을지 모르는 내면의 아픔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말들이 모여 서로 간에 더 큰 웃음과 진정하고 자연스러운 미소가 넘치는 사이가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서로 더 많이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무슨 문제인가?!  웃으면 복이 오는 법이다. 둘이 같이 웃으면 복이 더 많이 들어올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같이 웃음을 나누는 순간 자체는 분명 행복하고 즐거우며, 내면의 아픔이나 고통마저도 잠시 잊게 해주는 기능이 있음을 기억하라! 




상담 장면에서 가끔씩 내용은 너무 슬프고 힘든 얘기인데, 이런 얘기를 웃으면서 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더 큰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슬픔을 슬프게 표현할 줄 모르거나 참고 견디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에는 한바탕 우는 것(즉, 외적 행동이나 표정으로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기)이 본격적인 치유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본인 스스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기도 한다.  


항상 웃는 것이나 웃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이고 인정받아야 하며 칭찬 받을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내면의 스트레스나 아픔에 대해서 풀고 해결해야 할 곳은 있어야 하는 법이다. 만약 내면의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이 있는지 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하난 방법이나 스킬이 없는 경우라면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




본 글과 관련된 방송은 다음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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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mindclinic/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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