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다시 보기. EN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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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셔야 할 분들
1. ENTJ 유형. 자신에 대한 정리 및 이해
2. 주변에 ENTJ 유형이 있는 분들.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픈 분들
3. 다양한 사람 유형에 대한 이해를 원하시는 분들
* 본 글은 정식 MBTI 성격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입니다.
* 가능하면 정식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본인의 결과를 파악하고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올바른 MBTI 검사 및 활용법'(https://brunch.co.kr/@mindclinic/339) 참조).
* 가능한 한 일반적인 MBTI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와 있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음을 고려하고 읽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열성이 많고 솔직하고 단호하며 지도력과 통솔력이 있음
활동적이고 솔직하며, 결정력과 통솔력이 있고, 장기적 계획과 거시적 안목을 선호함.
지식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많으며, 특히 지적인 자극을 주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높은 관심이 있음.
일처리에 있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며 논리 분석적으로 계획하고 조직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함.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충실할 필요가 있음.
혹시 신문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내용을 보면서 '저건 아니지!', '왜 저러는 거야?', '말도 안돼!' 등과 같은 마음이 들면서 '세상을 바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물론 이와 같은 일은 우리 삶에서 항상 생기며, 어느 곳에서도 발생하며, 자주 하게 되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세상을 바뀌기 위해서 불합리나 문제에 맞서 싸우고 투쟁하셨나요? 아니면, 아예 관심이 별로 없거나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 어쩐다고 되겠어?' 혹은 '누군가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눈앞의 현실에 안주(?!) 하셨나요??
그와 같은 불합리와 부당함, 그리고 남들이 나서서 해결하지 않는 문제들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나서서 이슈화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자가 있습니다.
바로 ENTJ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이 가장 못 참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불합리', '부당함', '비효율', '비논리' 등입니다.
이를 보면 무척 답답해할 뿐 아니라 이를 개선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불합리와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직업이 있을까요?
그것이 바로 국회의원 혹은 정치인들입니다.
단,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분명하게 정리부터 하면, 국회의원들의 성격유형 중 가장 많은 성격유형이 ENTJ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ENTJ 성격유형은 전 국민 대비 5%도 안 되는 드문 유형입니다.
그러나 국회, 정치인, 혹은 회사로 말하면 전략기획실이나 혁신팀 등 소위 '세상을 바꾸거나 조직을 변화하는 역할이나 기능'을 부여받은 곳에 가면 다른 곳보다 자주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유형이 ENTJ였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더 혁신적이고 발전되어 있는 국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신문기사 중 MBTI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돈 많이 버는 성격 따로 있다, 특성에 따른 소득 차이는?'이라는 제목으로 가장 돈을 잘 버는 성격 유형이 ENTJ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337186).
아마도 이 결과를 보고 가장 기뻐한 분들은 아마도 ENTJ 분들이셨을 겁니다.
자신의 주장이나 논리가 (장기적으로는)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지지하는 결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기사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평균을 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ENTJ가 모두 돈을 잘 버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분들의 경우에는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행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소위 '대박'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노스 캐럴라이나 대학교의 졸업생 소득 조사에서 엉뚱하게도 지리교육학과가 가장 돈을 잘 버는 과로 나온 이유가 바로 마이클 조던 혼자서 평균을 엄청나게 높였기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ENTJ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떠한 장애나 문제가 았더라도 이를 돌파하면서 궁극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거시적이며 직관적인 미래지향적 관점은 대단히 탁월한 장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혁신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유니콘 기업 혹은 초창기 성공한 벤처기업 CEO 중에는 ENTJ가 많습니다.
단, 성공한 사람들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조직 내의 저성과자 혹은 불평불만자들 중에도 ENTJ가 많습니다.
어떻게 같은 성격유형임에도 불구하고 '대박'의 성공을 하는 사람과 '조직 내 불평 불만자'라는 두 가지 결과를 보이게 될까요?
그것은 그분들이 행동하는 맥락 및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난 후 본인이 계획한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상황과 여러 사람들(특히 ENTJ의 미래지향적 사고를 현실적 판단으로 초치는 사람들이 가득한)이 함께 모여서 일하는 곳에서의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ENTJ는 이들을 인정하고 충성하는 사람들도 많은 반면에 적도 많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솔직히 ENTJ 분들은 별로 신경 안 씁니다!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되니까^^).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는 '그래 혼자 잘 났다~'라는 얘기를 참 많이 듣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말하는 논리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맞는 얘기이며, 한편으로는 이상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현실적인 제약을 넘어서고 돌파하여 이상적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 ENTJ입니다.
반면에 현실적인 여건들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ENTJ의 행동이 무모하거나 너무 이상적이어서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큰 대의명분(?!)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정말 경청 안 합니다.
경청하는 듯 하나 나중에는 '일견 네 말이 맞아! 그런데, 너의 논리 상 문제는....'이라고 하면서 반박을 합니다.
또한 이분들의 핵심 특징 중 하나는 (본인 및 타인의) 감정 따위는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꿀 큰 일(?) 앞에서의 사사로운 감정과 불평 따위는 안중에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새롭고 발전된 세상이 오면 더욱 행복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이 올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이나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감정은 큰 일(?)과 새로운 세상을 고려한다면 한낮 깃털과 같을 뿐입니다.
이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아주 생생하게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곳 역시 국회입니다.
국회 청문회를 보고 있다면, '전혀 경청하지 않고 불통하며 자기주장만 하기' 및 '상대방의 의견이나 감정에 대한 존중과 배려 거의 없음' 등이 난무한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문제는 어쩔 수 없고 사사로운 것이지만, 타인(혹은 다른 당 의원이 했던)의 문제는 침소봉대하여 내로남불 하는 모습이 철철 넘칩니다.
잘못하면 ENTJ의 경우 이와 같이 비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ENTJ의 경우 16가지 유형 중 '상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하직원 유형'입니다.
왜냐하면 사사건건 따지고 들고, 자신의 논리나 주장에 따라서 (ENTJ 본인들이 생각하기에는) 더욱 합리적이거나 효율적인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핵심역량인 경우(조직 내에서는 전략기획실이나 혁신 TF 등)에는 조직 내에서 독보적인 인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업부서나 협력과 의견 일치가 중요한 곳에서는 이들의 행동이 오히려 기존의 방향을 자꾸 뒤흔들고 빠른 실행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분들의 경우 가족들이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거나 가족과의 정서적 관계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ENTJ(특히 T점수가 높은)분들을 교육 중 뵈면, '오늘 꼭 집에 가서 배우자분께 나같이 공감력 없는 사람과 살아줘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라고 시킵니다.
그런 저의 피드백에 대해서 '맞아요~ 제가 좀 많이 미안하지요! 그런데.....'라고 답변하시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대의명분과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 말은 상대방의 특성이나 상황을 고려하여 정확히 전달될 때에 그 가치를 발휘하고 상대방의 자발적 동기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외국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의 말로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지, 못 알아듣는 우리나라 말로만 설명하면서 답답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수학선생님도 고등학생을 가르칠 때와 초등학생을 가르칠 때에는 접근방식과 표현이 달라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움직일 수 있는 스킬과 노하우가 겸비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맞는 말도 소용없습니다.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라는 표현은 극-칭찬과 인정 맞습니다.
만약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손글씨를 쓰고 있었을 것이며, 시장에 직접 가서 물건을 사야 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독립도 없었을 것이며, 아직도 독재체제 하에서 민주화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 내용에서 이 분들의 노력의 가치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사람 관련 전문가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는 있습니다.
때로는 본인들의 입장에서의 자기중심적인 주장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죽기도 하며, 그분들의 (장기적인) 성과와 업적으로 고려할 때 충분한 인정과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도 사람이고, 그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사람이며,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것도 사람입니다.
아이디어나 이상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함께 이루고 실천해 나가는 동지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한다면 더욱더 그 과정과 결과가 빛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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