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다시 보기. 미래 설계에 MBTI를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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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랜만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제 강의를 들으셨던 광주 모 대학의 취업지원센터 선생님의 요청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MBTI를 활용한 진로 설계'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기업들과 일하는 저로써는 가끔 대학생들 및 취업준비생들과 만나는 자리가 새롭기도 하고 또 다른 건강한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예전에 모교 학생생활연구소(상담센터)에서 근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상담 신청서에 가장 많이 기재되었던 상담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연애 문제? 교우관계? 학업문제? 취업고민?
모두 아닙니다.
가장 많이 쓰는 상담 주제는 '나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다!'였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을 보통 '자아정체감'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청소년기에 이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학업과 공부에 치여서 입시지옥에서 시달리던 우리의 젊은이들은 나 자신에 대한 고민도 할 여유도 없이 어느 순간 이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특강에서도 '오늘 강의에서 기대하는 바는?'이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학생들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역시 '나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다!'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나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고 이를 위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것은 역시 젊은이들의 특권인가 봅니다.
우리가 보통 직업 선택을 할 경우에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바로 '좋아하는 것을 할 것인가?', 아니면 '잘하는 것을 할 것인가?'입니다.
이는 아마 인류가 생존하는 동안에는 항상 나올 질문이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처럼 끝없는 논쟁거리가 딜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고민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도 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찾는 것입니다.
비록 이번에는 취준생을 포함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특강을 하였지만 제가 이들을 만나는 장면은 주로 기업 면접 장면입니다.
면접관 교육과 전문 면접관 참여를 자주 하는 저로써는 지금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어색한 정장을 차려 입고 긴장한 모습으로 면접관들 앞에서 답변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주로 보게 됩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도입 질문은 바로 '본인의 장점 3가지와 단점 3가지를 간단하게 기술해 보십시오!'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생각보다 이 대답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하여 답변하는 지원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취업을 준비하고 다양한 공부를 하였으며, 면접에 오기 전까지 입사지원부터 자기소개서나 역량기술서까지 수많은 작업과 단계들을 거쳐 왔음에도 불구하고 장점 3가지와 단점 3가지를 명확하게 정리하여 답변하지 못하다니...
게다가 본인이 기술한 장점과 단점이 정확한지의 문제는 또 다른 이슈입니다.
면접 시 주로 성격 검사 결과를 옆에 놓고 참고하면서 면접을 보는 저로써는 실제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말하기보다는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의 장점'을 말하는 경우를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직업 세계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의를 해 본다면, "나"라는 상품을 가지고 "나"라는 상품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나"라는 상품으로 가장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상품을 세일즈하고 마케팅하는 주체 또한 "나" 자신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어떤 상품에 대한 세일즈 혹은 마케팅 담당자라고 하면 그 상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라는 상품의 강점에 대해서는 언제 어디서라도 술술술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라는 상품이 가지고 있는 취약점이나 개선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라는 상품의 취약점이나 개선점을 보완하거나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또 다른 각각의 '나'라는 상품들과 비교하여 "나" 자신이 가지는 경쟁적 우위와 상대적 가치 또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즉, 나의 미래를 설계하기 전 가장 필요한 것은 "나"라는 상품에 대한 철저한 제품 분석(자기 분석과 이해)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것은 바로 심리검사를 포함하여 자신에 대하여 철저하고 객관적인 검증과 평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단순히 주관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판단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저도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채혈도 하고 기본적인 신체 측정을 하였으며, 다양한 기구를 통해서 청력과 시력검사는 물론 X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직원들의 철저한 강요에 의거하여ㅠㅠ) 위 내시경까지 했습니다 ㅠㅠ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나의 신체에 대한 객관적이고 필수적인 검토와 평가를 진행합니다.
나의 가치 평가나 제품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심리검사나 전문가 면접 등을 통하여 철저하게 객관적이면서 체계적인 자기 검증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심리검사는 핵심적인 자기 능력에 대한 평가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품을 분석하고 세일즈해야 하는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자에게 있어서는 필수적 과정이며 핵심적 정보입니다.
이와 같은 심리검사를 통해서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리더십 스타일, 어떤 상황에서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지(동기 부여), 대인관계와 사회적 기술 수준, 감정관리 및 감정표현 스타일, 그리고 스트레스를 어디서 느끼고 어떻게 관리하며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해결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들과 약점들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들은 "나"라는 상품을 세일즈 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이고 중요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으며, 더 좋고 우수한 제품(?!)으로 성장과 발전을 하는 데에도 꼭 필요한 정보들입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이 도구로써 MBTI를 사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생들의 취업 지도나 진로 선택에 있어서는 MBTI만 한 도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도구들도 있기는 하나 그래도 개인적인 성격, 정서적 특징, 진로 차원에서의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로 MBTI 정도면 충분히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MBTI를 비롯한 모든 심리검사 도구는 결국 수단이요 과정일 뿐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를 발견하고 정의하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즉, 진정한 '"나" 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경험적으로 이를 깨닫고 학습하기도 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있는데 굳이 안 할 이유는 없습니다.
정확히 자신의 성격을 안다면, 내가 잘 적응하고 일을 잘할 수 있는 회사나 직무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자신의 성격을 안다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주의해야 할 점과 면접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 방안들도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자신의 성격을 안다면, 입사한 후에 어떤 적응 상의 문제가 있을 것이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도 조언받을 수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대학생 내지는 취업준비생이라고 하면 당장 취업지원센터에 가서 "정식으로!!" MBTI를 받으십시오.
그리고 다음의 표를 채워 보십시오.
이 과정만 해도 충분히 '"나" 다움'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에 기초한 (단기적 차원의) 미래 설계 혹은 취업 준비에서 분명한 방향이 잡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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